"재건축 실거주 의무기간 채우자"…전셋값 상승세

기사등록 2021/05/09 05:00:00

노원구 전세 0.10%, 매매 0.21%↑…서울 최고

실거주 매매 수요 증가하며 전세매물 감소

서울 아파트 입주 반토막…전세시장 불안요소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지난 4‧7보궐선거 당시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9단지 상가 내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방문한 오세훈 시장. 2021.02.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에 노원구 등 강북지역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실거주 매매 수요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전세 매물은 줄어들어 이 지역 전셋값도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03% 상승해 전주 상승률인 0.02%보다 소폭 뛰었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는 자치구는 서울 노원구(0.10%)로, 그 다음을 잇는 중랑구(0.06%)나 성북·성동구(0.05%)에 비해서도 상승폭이 크다.

오른 단지들은 상계주공2단지, 한신2차, 은빛·보람아파트 등 상계동 재건축 이슈가 있는 아파트다. 서울 내 다른 지역에 비해 전세 가격이 낮아 수요가 몰린 측면이 있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략연구부장은 "일반적으로 낡은 아파트는 전셋집으로 선호하지 않지만 재건축 아파트 전세 가격이 주변 아파트에 비해 상당히 낮다보니 수요가 커졌을 수 있다"고 했다.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실거주를 하며 새 아파트가 지어지길 기다리는 이들이 해당 아파트들을 매수한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서울 다른 지역에 비해 가격이 낮은 노원구는 젊은층들이 실거주로 접근하기 용이한 지역"이라며 "집주인이 직접 들어가 살다보니 전세 매물이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도 "전주 약 1200건이던 전세 매물이 1100건으로 줄며 가격이 높아졌다"며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면 6개월 내 전입 의무, 입주권을 받으려면 2년 이상 거주해야 하는 실거주 의무 등이 있다보니 전세 매물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원구는 최근 매매 시장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노원구 아파트 상승률은 0.21%로 서울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상계·월계동 구축이나 중저가 단지 위주로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다. 실거주 수요와 함께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동이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된 풍선효과로 노원구 재건축이 주목을 받았다는 시장의 분석도 있다.

노원구를 제외한 다른 서울 지역에서도 전세가가 반등하는 분위기다.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의 경우 지난주 보합세였다가 각각 0.01%, 0.02%, 0.01% 올랐다. 0.01% 하락했던 강남구는 단지별로 혼조세를 보이며 보합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이 지난해 반토막에 불과하다보니 전세 시장은 더 오를 여지가 있다. 정부가 전월세시장 안정을 위해 신축매입약정, 공공전세주택 등을 공급하고 있지만, 시장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물량의 대부분이 빌라로 불리는 다세대 주택이라 아파트를 원하는 수요와는 맞아떨어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

송 부장은 "물량 자체가 시장을 이끌 만큼 많지 않고, 빌라가 임대시장의 주도 세력도 아닌 만큼 실제로 시장 가격에 반영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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