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태 교수팀, 기존보다 전력 소모 3배 적은 그린수소 생산 기술 개발
그린수소·탄소중립 선도 기반 기술로 평가…신재생에너지 패러다임 개척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액상 암모니아를 수소로 바꾸는 효율적인 기술을 개발했다. 또 최적의 공정 환경 등을 찾아낼 수 있는 새로운 분석기술까지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UNIST(울산과학기술원) 에너지화학공학과 김건태 교수팀은 액상 암모니아를 전기로 분해해 순도 100%에 가까운 그린수소를 대량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진이 제안한 분석기술로 평가한 결과 이 방식은 물 전기분해로 수소를 만드는 것 보다 소모 전력량이 3배나 적었다.
수소를 운송하는 방법 가운데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암모니아 합성법이 있다. 수소로 암모니아를 합성하면 1.5배 많은 수소를 운반할 수 있고 운송 중 손실이 적기 때문이다.
또 기존 액화 암모니아 운송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수소를 암모니아로 합성하는 기술은 상용화되지만, 암모니아에서 다시 수소 뽑는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다.
연구팀은 다공성 니켈 폼(Ni foam) 전극을 이용해 액상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
또 가스 크로마토그래피(Gas chromatography, 가스 분석기)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가스양을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프로토콜을 새롭게 제시해 효율적인 암모니아 전해 도 찾아냈다.
최적화된 구동 환경에서는 1kWh의 전력으로 569L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물 전기분해 대비 소비 전력량 3배 이상 낮은 수치다. 이는 암모니아를 쓸 때 물보다 적은 전력과 비용으로 그린수소를 생산할 수 있음을 실증한 것이다.
김건태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제시한 고효율 전극을 암모니아 전해 공정을 적용하게 된다면 암모니아 전해 수소 생산 기술 상용화가 한층 빨라질 것”이라며 “암모니아, 더 나아가 폐 암모니아를 ‘CO2-free 수소’로 재 자원화하는 연구 가능성도 다각적으로 제시돼 신재생에너지의 새로운 패러다임 개척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연구소 이민재, 서명기, 민형기, 최영헌 박사가 각각 공동 저자로 참여했다. 연구결과는 에너지 및 재료 분야 국제학술지 재료화학 저널 A(Journal of Materials Chemistry A) 온라인판에 3월 27일자로 공개됐으며 표지논문(inside front cover)으로 선정돼 정식출판을 앞두고 있다.
연구 수행은 롯데케미칼,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NRF)등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gorgeousko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