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 압박에 2950$→1440억$ 축소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최근 중국 당국의 거센 압박을 받는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금융자회사 앤트그룹(螞蟻集團) 기업평가액이 절반 이하로 축소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이 최대주주인 앤트그룹에 대해 중국 규제당국의 단속이 강화되고 있어 성장 전망이 크게 불투명해졌다며 평가액을 대폭 낮췄다.
피델리티는 3년 전 다른 대형 투자자와 함께 앤트그룹에 출자했다. 2억3800만 달러를 투자했을 때 앤트그룹의 평가액은 1500억 달러였다.
규제당국에 제출한 자료로는 피델리티 운용펀드가 보유하는 앤트그룹 지분의 가치로 산정 가능한 회사 전체 평가액은 2월 말 시점에 1440억 달러(약 161조2800억원)에 그쳤다.
펀드 보유주식의 가치는 피델리티가 앤트그룹 주식을 취득할 때 지불한 액수를 밑돌았다.
피델리티의 이런 가격산정은 앤트그룹 투자로 손실 발생을 염두에 둔 것으로 신문은 해석했다.
최신 앤트그룹 평가액은 작년 8월 시점의 2950억 달러보다도 대폭 떨어졌다.
당시 앤트그룹은 증시 상장을 겨냥한 준비작업을 진행하면서 높은 수익성과 급성장 실적을 담은 상장서류를 공개했다.
이후 앤트그룹 주식을 취득하려는 각국의 투자자가 쇄도했으며 370억 달러 최대 규모 신규 주식공모(IPO) 절차를 밝자 평가액은 3000억 달러를 넘기도 했다.
하지만 마윈이 작년 10월 강연에서 중국 규제제도 개혁을 촉구하며 당국을 비판하는 발언을 계기로 분위기가 일변했다.
중국 당국이 지난해 11월 앤트그룹의 IPO를 중단시키고 법규 준수를 강력히 요구하는 등 압박을 가했다.
이달 들어선 당국이 앤트그룹의 구조재편까지 지시했다.
투자자의 평가는 추락해 앤트그룹의 장래 수입과 이익에 대한 기대가 급격히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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