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가 대세]놀이터 된 '브랜드 세계관' 눈길

기사등록 2021/04/29 06:10:00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인기 영화, 소설 등의 이른바 '입덕' 포인트로 꼽혔던 '세계관'이 최근 유통가 마케팅 활동에도 적용되며 눈길을 모으고 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주 고객으로 하는 브랜드의 경우 더욱 적극적으로 세계관 마케팅에 뛰어들고 있다.

탄탄하게 짜여진 세계관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달해 MZ세대의 브랜드 몰입을 높이고 추후 구매를 유도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뿐 만 아니라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MZ세대 고객에게 제품 특장점 외 브랜드 철학, 윤리성, 방향성 등의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전할 수 있어 브랜드 스토리텔링이 중요한 뷰티, 식음업계에서 더욱 각광 받고 있다.

브랜드 세계관을 펼치고 있는 대표적인 뷰티 브랜드는 바로 아이소이다. 12년째 유해의심성분 없이 자연유래 기능성 화장품을 선보이는 아이소이는 올 4월부터 2021 광고 캠페인 '나는 소이'를 전개하며 '아이소이 유니버스'를 펼치고 있다.

아이소이를 사용하는 누구나 '인간 아이소이'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의 캠페인이다. 아이소이 유니버스를 담아낸 광고 역시 천우희, 유태오가 각각 '소이', '인간 잡티세럼'의 역할을 맡아 이목을 끌었다.

아이소이는 '나는 소이' 캠페인에 담긴 세계관을 일반 소비자에게도 확장하며 참여를 높이기도 했다. '나는 소이'라는 메인 캠페인 외 '안소이를 찾습니다'라는 이벤트를 진행해 소비자들에게 '소이', '안소이'라는 캐릭터를 부여했다.

식품업계도 세계관 마케팅을 놓칠 수 없다. 게임 콘셉트의 세계관을 차용해 게임유저 등 타깃 소비자들에게 게임 이상의 흥미를 제공하며 관심을 사로잡기도 한다.

오뚜기는 가상의 게임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독특한 콘셉트의 '게이머즈컵 힐러 고기짬뽕' 컵라면을 선보였다. '게이머즈컵'은 게이머들로 이뤄진 가상 왕국에서 펼쳐지는 요리대회다.

이번 컵라면은 해당 요리대회에 출전한 첫 번째 캐릭터 '힐러'가 낸 요리라는 콘셉트로 고기 짬뽕의 맛을 구현했다. 상품에 대한 설명을 마치 게임 스킬처럼 묘사했다.

제품의 핵심 건더기인 돼지고기, 목이버섯, 양배추를 듬뿍 추가하는 '대지의 기운', 강력한 불의 기운으로 고기짬뽕의 화끈한 불맛과 얼큰한 매운맛을 발현하는 '불의 정령 소환' 등 컵라면의 특징을 색다르게 전달하고 있다.


세계관 마케팅은 이미 형성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제는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세계관 안에서 놀이까지 즐기는 단계로 성장했다.

hy(한국야쿠르트)는 식품업계 최초로 사이버 아이돌 'HY-FIVE(하이파이브)' 데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HY-FIVE(하이파이브)'는 hy 인기제품에 각각의 세계관을 가진 '부캐(부 캐릭터)'를 적용해 5인조 아이돌 그룹으로 탄생시킨 것이다.

각 캐릭터에 적용할 목소리를 찾는 대국민 온라인 오디션이 진행됐고 약 2주 동안 보컬, 랩에 재능이 있는 520명이 지원서를 제출할 정도로 화제였다.

식품업계의 세계관 마케팅에서는 '빙그레 유니버스'도 빼놓을 수 없다. 빙그레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의 '빙그레우스'는 '빙그레 왕국'의 후계자라는 콘셉트로 팔로워들과 소통하는 가상의 캐릭터다.

빙그레의 핵심 제품들로 의상과 소품으로 스타일링한 빙그레우스는 MZ세대들에게 이목을 끄는데 충분했다. 소위 'B급 감성'의 게시물 등은 MZ세대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빙그레우스의 세계관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자 투게더, 메로나 등 자사 제품을 의인화한 제품을 연이어 내놓아 '빙그레 왕국 세계관'을 구축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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