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연맹, 기자간담회 열어 계획 밝혀
"'갑질 아파트' 논란, 어제 오늘 일 아냐"
택배노조 "6500명 총파업까지 고려 중"
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은 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이희종 서비스연맹 정책실장은 "최근 고덕동 아파트로 '도보 택배' 배송이 사회적 갈등으로 되고 있지만 이는 택배만의, 해당 아파트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택배, 배달, 퀵서비스 노동자들이 모두 피해를 겪고 있는 만큼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노조 소속 노동자들은 '갑질 아파트' 논란이 최근 고덕동 한 아파트에서 불거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최근 들어 발생한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김영수 서비스일반노조 배달서비스지부장은 "이는 하루이틀 전에 생긴 문제가 아니라 오래 전에 자리 잡고 있는 사회적 문제"라며 "강남뿐 아니라 서울과 지방에도 고급아파트, 고급빌라들은 여전히 자기들만의 성을 만들고 그곳에서 갑질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는 라이더가 패딩, 헬멧을 입고 있으면 이주민의 보안을 이유로 이를 벗으라고 요구했다. 다른 오피스텔에선 비 오는 날 우비를 입었을 때 물이 떨어지는 걸 막기 위해 우비를 벗고 배달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택배노조는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노조원 6500명이 모두 파업해 택배사, 플랫폼사에 사태 해결을 위한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태완 전국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총파업에 대한 조합원들의 공감대가 높은 편"이라며 "오는 5월1일에는 총파업 총투표를 위한 대의원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총 5000세대 규모로 알려진 고덕동의 한 아파트는 주민 안전 등을 이유로 지난 1일부터 택배차량의 단지 내 지상도로 진입을 막았다.
하지만 해당 아파트 지하 주차장 입구 높이가 2.3m라 진입하지 못하는 택배차량이 있어 논란이 불거졌다. 일반 택배차량의 높이는 2.5~2.7m다. 이 때문에 택배기사들은 단지 안에서는 손수레를 이용해 배송하거나, 사비로 저탑차량으로 바꿔야만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아파트 측에서는 1년 전부터 택배차량의 지상 진입 금지를 알리며 충분한 계도 기간을 제공했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양측의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면서 지난 1일과 14일 이 아파트 후문 입구에 물품 1000여개가 쌓이는 '택배 대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택배노조는 이후 택배 노동자들이 일부 입주민들로부터 폭언을 듣는 등 추가 피해가 이어지자 보호 차원에서 일단 문앞 배송을 재개한 상황이다.
노조 측 관계자는 "행동에 동참했던 기사들이 주민들로부터 문자메시지 폭탄을 받고 어마어마하게 시달렸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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