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 렘데시비르·토실리주맙도 천정부지
"암시장 거래, 공급 시스템 구멍 보여줘" 우려
25일(현지시간) BBC는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30만명 넘게 속출하는 인도에서 이런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의료 시스템이 붕괴 위기에 내몰리자 제각기 알아서 살아남아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안슈 프리야는 시아버지의 증세가 악화하자 이날 내내 산소통을 찾아 헤맸다. 델리나 인근 노이다 병원은 포화 상태이며 합법적인 경로로 산소통을 구할 방법도 없었다.
결국 프리야는 암시장에서 통상 6000루피(약 8만9000원)짜리인 산소통을 5만루피(약 74만원)에 샀다. 시어머니도 호흡 곤란을 호소하고 있지만 산소통을 추가 구매할 여윳돈이 없는 상황이다.
BBC는 몇몇 산소통 공급업자들과 통화한 결과 대부분 적어도 정상가 보다 10배 높은 가격을 불렀다고 전했다.
현재 델리, 노이다, 러크나우, 알라하바드, 인도르 등 많은 도시 병원들은 병상이 없다. 델리에서는 산소 공급 부족으로 수많은 환자가 목숨을 잃었다. 델리의 한 의사는 "큰 비극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진단검사도 폭증해 결과가 나오는 데 최대 사흘이 걸린다. 환자의 상태를 평가하는 데 필요한 CT 검사는 예약에만 며칠이 소요된다.
이에 따라 환자 가족들은 집에서 임시방편을 마련하고 있다. 치료제인 렘데시비르는 환자 가족들이 앞다퉈 구하려고 하는 약품 중 하나다. 인도 정부는 7개 제조사가 렘데시비를 만들도록 허가했으며 생산을 늘리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정부의 이 같은 대책은 현장에서 실질적인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 결정이 너무 늦게 내려졌다고 비판했다.
역학자인 랄리트 칸트 박사는 "이 약을 암시장에서 구할 수 있다는 건 감독당국의 손이 미치지 않는 공급 시스템 어딘가에 구멍이 있다는 의미"라며 "우리는 1차 파동으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인공호흡기 치료 필요성을 줄여준다고 알려진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토실리주맙의 수요도 폭등했다. 이 약을 수입해 판매하는 인도 기업 시플라(Cippla)는 물량 확보에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암시장 거래가 성행이다.
토실리주맙은 400mg짜리 1병에 3만2480루피(48만원)다. 최근 카말 쿠마르는 암시장에서 약 8배 뛴 가격인 25만루피(약 370만원)를 지불해야 했다.
암시장에서는 제품 설명에 철자 오류가 가득한 가짜 상품도 판매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공중보건 전문가 아난타 반은 "정부는 파동을 예측하지 못했고 계획을 세우지도 못했다"며 "이제 사람들은 그들 자신의 운명에 몸을 맡겨야 한다"고 우려했다.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24일 인도의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34만9691명, 2767명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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