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몇장 주고 '진정한 친구'라 해"
"미국은 6·25때 한국 위해 목숨 걸어"
"北, 절제된 도발? 도발은 도발일 뿐"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미국과 중국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하면서 '어려울 때 돕는 진정한 친구'라 말하며 미국에 백신 공급 협조를 바란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이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전날 관훈 토론회에서 한미 백신 스와프와 관련해 코로나19 진단키트와 마스크를 공급해준 사례를 거론하며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점을 미국 측에 강조하고 있다"라고 한데 대한 비판이다.
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마스키 몇 장, 진단 키트 몇 개 준걸 가지고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는지 의아스럽다"라면서 "미국은 6·25 전쟁때 우리를 위해 목숨을 내걸었다. 당시 3만6000명 군인이 장렬히 전사하고 4000여명이 실종됐다"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우리는 어떠한 행보를 보이고 있나.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이라며 줄타기 외교를 하고 있다. 백신 확보를 위해 최대한 요청하고 노력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비유가 틀렸다"라고 지적했다.
태 의원은 또 정 장관이 2019년 11월 서해 창린도 해안포 사격과 지난해 5월 최전방 GP 총격을 거론하며 "북한이 두 번 사소한 합의 위반을 했다. 굉장히 절제된 방법으로 시행됐다"고 한 데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북한이 절제된 방향으로 조심스럽게 도발을 자행했다는 표현이 과연 온당한 표현인가"라면서 "도발은 도발이다. 마치 도둑이 절제된 방향으로 조심스럽게 칼을 들이대며 협박하면 그것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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