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대 시장 취임식 취임사
"서울의 재도약 위한 준비 바로 시작하겠다"
"신속하지만 신중한 주택공급…두 마리 토끼 잡겠다"
"서울시 도시 경쟁력 높이기 위한 확실한 비전 마련"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취임식에서 "대한민국 심장 서울은 다시 뛸 수 있다"며 "모두 힘을 합쳐 '청년서울'을 만들어 가자"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제38대 서울시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대한민국과 서울은 상당기간 겨울잠에 빠져있었다"면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절벽으로 내몰았고,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는 모든 국민을 '부동산 우울증'에 빠지게 만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30 청년세대'에 그 피해가 고스란이 넘어갔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청년이 꿈을 잃은 사회에 미래는 없다. 위기 속에서 반드시 기회를 찾아내고 서울의 재도약을 위한 준비를 바로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서울 시민의 삶의 질과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섯 가지 약속을 내걸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종식시키고 위급한 현 상황을 안정시키는게 제1 지상과제"라며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코로나19 방역체계를 철저히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위기에 처한 자영업자·소상공인에 대해서는 "일률적 방식의 방역수칙을 합리적으로 개선해 정부와 긴밀하게 논의하겠다"며 "소상공인에 대한 긴급자금 대출과 지원은 더욱 늘려 민생 피해가 큰 전통시장과 동네 상권, 관광, 문화업계 등 제반 영역에 대해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책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청년서울'을 만들겠다고도 강조했다. 오 시장은 "10%를 상회하는 청년 실업률에 평균 아파트 전세가격이 6억원을 넘는 서울에서 청년들이 희망을 갖기는 더 힘들어졌다"며 "서울의 청년들은 모든 것의 시작점이 불공정과 불평등이라고 말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상생과 공정을 바탕으로 2030 세대를 위한 정책 마련에 앞장서 나가겠다"며 "청년들이 희망을 갖는 것이 당연한 '청년서울'을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신속하지만 신중한 주택공급' 기조를 내세웠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10년간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정책적으로 억제되면서 시장에 충분한 주택이 공급되지 못했다"며 "어렵지만 주택의 신속한 공급과 부동산 가격의 안정,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도시계획 규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장기전세주택, 시프트(Shift) 사업을 발전시켜 서민 주거 안정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부동산 투기 차단을 위해선 "재건축·재개발 단지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은 물론 이상 거래에 대해 집중 조사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부동산 가격 불안정의 불씨를 걷어내겠다"고 강조했다.
1호 공약으로 내건 '1인가구 특별대책추진 태스크포스(TF)' 가동을 시작한 점을 언급하며 "1인 가구가 겪는 안전, 질병, 빈곤, 외로움, 주거문제 등 5대 대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달 초에는 '서울비전2030 위원회'를 구성해 글로벌 경쟁력, 안심과 안전, 균형 발전, 생활 인프라, 공정·상생 등 5개 분과로 나눠 서울의 실현 가능한 의제와 대안을 개발하겠다고 했다.
오 시장은 "마지막 약속은 서울 시민의 삶의 질과 서울시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확실한 비전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라며 "비전과 열정으로 무장하고 뛰는 청년처럼 서울시는 1000만 시민을 위해 뛰고 또 뛰겠다. '청년서울'을 기대해달라"고 자신했다.
이날 취임식은 DDP에서 온라인 생중계 형식으로 진행됐다. DDP는 지난 2008년 오 시장의 첫 임기 때 '디자인 서울'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곳이다. 지난 2009년 착공된 뒤 7년 만인 2014년 완공돼 오 시장이 DDP 개관을 직접 보지 못했다가 이번에 이 곳에서 취임식을 갖게 된 것이다. 취임식에는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이동진 구청장협의회장 등 최소화된 인원만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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