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에 얀센까지 혈전 논란…"모더나 도입은 협상 중"(종합)

기사등록 2021/04/14 13:25:11 최종수정 2021/04/14 17:19:58

전달체 백신 문제 가능성도 배제 못해…"한국엔 악재"

상반기 도입 확정 AZ 60%·화이자 40%…1차 접종 확대

모더나 도입 주목…정부 "AZ·화이자 외에는 협상 단계"

[뉴욕=AP/뉴시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있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소 냉장고에 존슨앤드존슨 백신이 보관돼있다. 2021.04.09.
[세종=뉴시스] 임재희 구무서 기자 = 아스트라제네카(AZ)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이어 존슨앤드존슨(J&J) 계열사인 얀센의 백신에서도 접종 후 희귀한 혈전증 발생 논란이 불거지면서 국내 예방접종 일정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희귀 혈전 논란이 정부가 상반기 확보한 백신 물량 상당수를 차지하는 바이러스 전달체(벡터) 백신 전체의 문제로 커질 경우 집단면역 형성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임상시험 3상까지 모두 거쳐 다른 나라에서 접종 중인 모더나 백신은 아직 국내 도입 일정을 두고 협의가 진행 중이다.

얀센 백신도 희귀 혈전증 보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은 13일(현지시간) 얀센 백신의 사용을 일시 중단하라고 권고했다.

미국에서 얀센 백신 680만회분 이상을 접종한 후 발생한 희귀하지만 심각한 유형의 혈전 발생 6건을 분석한 결과다. 외신에 따르면 얀센 백신을 맞고 혈전 반응을 일으킨 접종자 6명은 모두 18~48세 사이 여성이며 이 중 1명은 사망했고 1명은 중태에 빠졌다.

얀센 백신은 평균 예방 효과가 66%로, 90% 이상의 예방 효과를 보이는 화이자나 모더나의 백신보다는 효과가 낮지만 2회 접종이 아닌 1회 접종이 가능해 신속한 면역 형성을 위한 백신으로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도 예방효과가 크게 떨어지지 않아 2월 남아공에선 첫 예방접종 백신으로 얀센을 선택하기도 했다.

미국 CDC의 사용 일시 중단 조처는 국내 예방접종 일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 완료한 3번째 백신(2월10일 아스트라제네카, 3월5일 화이자, 4월7일 얀센)으로 당장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백신이다.

정부는 상반기 확보한 1808만8000회분 외에 271만2000회분을 추가로 2분기 안에 얀센, 모더나, 노바백스 등으로부터 공급받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앞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백신 유발 희귀 혈전증의 경우 유럽의약품청(EMA) 검토 결과 발표 이후 국내 전문가 논의에 들어갔다. 더군다나 얀센 백신이 허가만 받고 국내에서 접종이 이뤄지지는 않은 만큼 얀센 백신에 대한 정부 입장도 14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 긴급회의의 안전성 검토 결과 등을 보고 나올 전망이다.

600만회분을 계약한 얀센 백신 국내 도입과 관련해 백영하 범정부 백신도입TF 백신도입총괄팀장은 이날 "얀센 백신의 미국 접종 중단 계획과 관련해 도입 계획은 아직 변경되지 않은 상태"라며 "질병관리청과 지속적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 모니터링하면서 안전성에 대해서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분기 도입 가능성 있던 얀센마저…"한국엔 악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이어 얀센 백신까지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에서 잇따라 희귀 혈전증 발생이 보고되면서 전문가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재 한국 정부가 확보한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상반기 도입이 완료됐거나 확정된 물량은 약 1808만8000회분이다. 이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개별 계약한 857만4000회분과 국제 백신 공급 기구인 '코백스'로부터 확보한 210만회분 등 1067만4000회분으로 약 60%다.

[서울=뉴시스] 정부가 확보한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상반기 도입이 완료됐거나 확정된 물량은 약 1808만8000회분이다. 이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067만4000회분으로 약 60%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여기에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인 얀센 백신도 상반기 국내 도입이 유력했던 백신이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에서 전달체 역할을 하는 물질이 바이러스다. 이 바이러스가 의미 있는 양이 체내로 들어오기 때문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라며 "얀센 백신 1개가 아니라 바이러스 전달체를 기반으로 한 백신 전체로 문제가 생길 경우 중대하게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백신 유발 희귀 혈전증의 발생률과 예방접종으로 인한 이익을 고려해 30세 미만에 대해선 기접종자 중 이상반응이 발생하지 않은 사람을 제외하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하지 않기로 했다. 여기에 1회 접종으로 활용도가 높을 거란 기대를 받던 얀센 백신까지 접종 대상이 제한될 우려가 생긴 것이다.

정 교수는 "얀센 백신은 당장 2분기 도입 가능성이 있던 몇 안 되는 백신이었다"라며 "우리나라가 확보한 백신 중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 비율이 높기 때문에 이번 논란은 큰 악재"라고 말했다.

임상 통과한 모더나 백신 도입이 열쇠…"협의 진행 단계"


정부는 1차 접종자를 최대한 늘리기 위해 2차 접종 물량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2분기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이 필요한 96만명의 96만회분을 제외하면 향후 추가 물량 도입 시기 등을 고려해 2차 접종분을 신규 접종에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상반기 확보한 나머지 741만4000회분은 모두 화이자 백신(구매 계약 700만회분, 코백스 41만4000회분)이다. 이달부턴 매주 수요일 25만회분씩이 국내에 차례로 들어오고 있기도 하다. 다만 화이자 백신은 1차와 2차 접종 간격이 3주로 8~12주로 허가를 받은 아스트라제네카보다 짧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처럼 1차 접종자를 대폭 늘리기 어렵다.

화이자 백신은 대신 최소 잔여형 주사기(LDS)를 통해 1병(도스)당 기존 5회분을 6회분으로 늘린 데 더해 7회분까지 접종 대상을 늘릴 수는 있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과 교사 등도 화이자 백신 잔여 물량을 활용한 접종 대상이다. 하지만 일률적으로 잔여량을 확보하는 게 어려워 정부는 무리한 잔여 물량 접종은 권장하지 않고 있다.

결국 원활한 예방접종을 위해선 모더나 백신(총 4000만회분, 2000만명분 계약) 도입이 필요하다. 모더나 백신은 이미 임상 3상시험을 거쳐 실제 접종에 사용 중인 백신으로 이달 12일부터 녹십자사의 수입품목허가 신청으로 식약처가 허가 심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정부가 원·부자재를 확보해 6월부터 국내에서도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완제품을 출시, 3분기부터는 도입될 전망인 노바백스 백신(총 4000만회분, 2000만명분 계약)은 공급 측면에서 장점이 있지만 아직 임상 3상 시험이 현재 진행형이란 점에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문제는 모더나도 국내 도입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모더나사와의 백신 도입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 백영하 팀장은 "상반기 내에 백신 도입이 확정되어 있는 것은 예방접종이 진행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 약 1809만회분"이라며 "이 외에는 모두 제약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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