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8000만원 눈앞…가치평가 방법은?

기사등록 2021/04/12 15:05:13

거래소 고팍스 '가치평가 보고서' 발간

"비트코인 가치저장 수단으로 유용"

"상대적 평가…수요·공급 분석도"

[서울=뉴시스] 고팍스가 최근 발간한 '비트코인·이더리움 가치 평가 보고서' (자료=고팍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대표적인 가상자산 비트코인 국내 가격이 8000만원에 육박하는 등 고공행진하며 투자자들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비트코인의 적정 가치를 평가하는 기법들을 소개하는 보고서가 나왔다.

12일 가상자산거래소 고팍스는 '비트코인·이더리움 가치 평가 보고서'를 발간하고 "통화가 급격히 팽창하는 상황에서 가치저장 수단으로서 비트코인이 유용하다고 본다"라며 비트코인의 적정 가치를 평가하는 대표적인 방법들을 소개했다. 현금흐름이 없는 자산이란 특성으로 가치 측정에 어려움이 있지만 상대적 가치 평가나 수요·공급 분석이 이용되고 있다.

상대가치평가법은 가치저장 수단으로 쓰이는 다른 자산과 여러 지표를 비교한 뒤 상대적인 가치를 역산하는 방법이다. 지난해 5월 유명 투자자 폴 튜더 존스는 금융자산·현금·금·비트코인 등 가치저장 수단에 구매력·신뢰도·유동성·휴대 가능성을 토대로 점수를 매기고 이에 따른 적정 시가총액을 추산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비트코인의 시장 크기와 이에 따른 적정한 가치를 가늠해볼 수 있다"면서도 비교·분석한 다른 자산의 진정한 보완재나 대체재가 되려면 여전히 보급률과 사용률, 일반 대중의 신뢰, 명확한 규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지적했다.

수요·공급 분석을 통해 가격을 측정하는 방법도 소개했다. 총 2100만개로 공급량이 정해져 있는 비트코인에 대해 수요와 공급 변화를 분석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장기간 거래하지 않고 보관 중인 비트코인 양이 증가한다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개수를 늘리는 이들이 많아진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거래소에 보관된 비트코인 양은 유동성을 제공할 의사가 있는 실질적인 공급량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거래소에 보관된 비트코인이 많다면 하락장, 반대의 경우는 상승장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래(whale)' 지수도 고려할 수 있다. 고래는 비트코인을 1000개 이상 보유한 '큰손' 투자자를 뜻하며, 주로 기관투자자가 가상자산 시장의 고래에 해당한다. 지난해 7월 말 기준 비트코인이 1000개 이상 든 고래 지갑 수는 2000개를 넘어섰다.

보고서는 "비트코인 고래 숫자가 지난해 7월말 역대 가장 많았다"며 "비트코인 가격 상승 기대가 커지면서 대량으로 보유한 지갑의 숫자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밖에 생산단가, 일일 활성화 주소 등도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 다만 블록체인 바깥에서 일어나는 거래가 많아질 수록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과거 가치평가가 불가능하고 투기 대상이란 인식이 강했던 비트코인에 대해 다양한 가치평가 방법론들이 개발되며 자리잡고 있다고 평했다.

다만 소개한 가치평가 기법들의 한계점들도 명확하다고 분석했다. 가상자산 역사가 짧기 때문에 수많은 검증이 필요하고, 자산적 성격이 자리잡지 않은 특정 가상자산들은 가치평가 기법들이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고팍스 관계자는 "이런 가치평가 기법들이 만들어지고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단 것은 굉장한 진보"라며 "기본적인 가치평가를 통해 보다 합리적이고 준비된 포트폴리오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비트코인은 이날 국내 거래소에서 7700만~780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고팍스에 따르면 오후 2시50분께 비트코인은 개당 7785만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또다른 거래소 빗썸에서는 7796만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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