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조사 학술자문회의
[거창=뉴시스] 정경규 기자 = 신라시대 석성으로 알려진 경남 거창 분산성의 실체가 조금씩 드러나면서 고고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거창군은 분산성 발굴 현장에서 박종익 경남도 문화재위원을 비롯한 전문가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분산성 발굴조사 학술자문회의를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거창지역 가야유적 복원과 실체 규명을 위한 발굴조사는 비지정 가야문화재 지원사업이다. 지난해 3월 경남연구원의 정밀지표조사에서 확인된 성벽, 추정 북문지, 동쪽 계곡부 집수시설을 경상문화재연구원이 발굴조사했다.
학술자문회의에서는 성벽구간 발굴조사, 추정 북문지, 집수지 시굴조사 결과를 발굴단이 설명했고 분산성의 구조, 성격, 축조시기를 깊이 있게 검토했다.
자문위원의 의견에 따르면 분산성은 6세기 후반 이후 신라에 의해 축성된 성곽으로 신라가 이 지역 가야세력 점령과 깊은 관련이 있다.
길이 약 840m 규모의 전형적인 신라 군현 단위의 성으로 역사적 가치가 충분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또 약 7m 너비의 석축 성벽, 외벽 기저부에서 보축과 보축토가 확인돼 분산성의 성격 규명과 축조 시기를 정확히 규명하기 위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분산성은 거창분지의 중심에 위치하는 평강산(235m)의 정상부를 둘러싸며 조성한 테뫼형 석축산성으로 전체둘레 약 840m의 중형급 신라성이고, 평면 형태는 타원형에 가까운 부정형이다.
남북 최대길이 약 283m, 동서 최대길이 약 197m로 옛 문헌에 성산(城山), 성산고성(城山古城), 고성(古城)으로 표기돼 있다.
군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분산성의 축조 주체, 축조 시기, 축조 공정 등 학술자료를 확보하고 향후 유적의 체계적인 보존관리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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