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제재 완전 철폐만이 유일한 길…단계적 해제 거부"

기사등록 2021/04/05 23:20:07

6일 오스트리아 빈서 JCPOA 회의…미국도 참가

[테헤란=AP/뉴시스]15일(현지시간)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공식 매체 세파흐뉴스가 공개한 사진에 장소가 알려지지 않은 이란의 지하 시설에 미사일이 보관돼 있다. 매체는 IRGC가 미사일을 저장하는 새로운 지하 시설을 준공했다고 보도했다. 2021.03.16.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이란은 미국의 완전한 제재 철폐만이 이란 핵합의(JCPOA· 포괄적공동행동계획) 를 복원할 유일한 길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타스님, 메흐르 통신 등에 따르면 사에드 카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번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JCPOA 공동 위원회 회의의 핵심 안건은 미국의 제재 해제 문제라고 밝혔다.

JCPOA 참가국들은 오는 6일 빈에서 대면 회담을 재개한다. 회의에는 독일, 프랑스, 영국, 중국, 러시아 외에 미국과 이란의 고위 관계자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다만 미국과 이란 간 직접적 논의가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카티브자데 대변인은 "이란은 제재 철회를 위한 어떤 단계적 계획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은 과거의 정책을 수정하고 올바른 길로 돌아가려는 미국의 계획을 환영할 것"이라면서도 "길은 명확하다. 미국의 대 이란 제재 완전 철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제재를 모두 해제하면 그 대가로 이란도 보복 조치를 중단할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

P5+1(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 등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독일) 는 2015년 7월 이란과 JCPOA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이란은 핵무기에 쓰일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 개발을 포기하고 서방은 이란 제재를 해제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는 그러나 이란이 비밀리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며 2018년 JCPOA를 탈퇴하고 자체적인 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란도 이에 반발해 핵미사일 활동을 서서히 확대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이란이 다시 핵합의를 준수하면 JCPOA를 복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미국이 먼저 제재를 풀어야 한다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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