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동남' 일주 "청년들 '하는 거 봐서'에 오싹"
잠실서 "재건축·재개발 10년치 한 다 풀어줄 것"
오 후보는 이날 오후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아파트 앞 유세에서 "1년 전 우리는 참패해 국민에게 버림받은 정당, 전당대회를 치를 기력 없어서 비상대책위원장을 모시고 수습을 해야되는 정말 벼랑끝에 선 정당이었다. 그랬던 국민의힘이 당명을 바꾸고 재단장을 해서 국민 여러분에게 사랑을 받기 직전에 있는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날도 오 후보 유세에 앞서 청년들이 나선 시민참여 유세가 이어졌다. 오 후보는 "꿈인지 생시인지 싶다"면서 "(국민의힘은) 패배주의에 젖은, 미래세대에 버림받은 그런 정당이 아니었나. 그런데 이번에 박영선 후보에 비해 지지율이 2~3배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믿을 수 없었다"고 감격을 드러냈다.
이어 "어제 릴레이 지지연설에서도 마지막 청년이 '오세훈이 좋아서, 국민의힘이 좋아서 지지하려는 게 아니다. 이번에 한번 뽑아놓고 보려 한다'고 했다"며 "내가 서울시에 들어가서 이 청년들의 시험에 합격해서 서울시를 바로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동작구 장승배기역 앞 유세에서도 "지지연설을 해준 청년들을 보면 너무 고맙고 두렵다"며 "이번에 하는 걸 봐서 또 다음에 결정하겠다는 한 젊은 친구의 얘기를 듣고 등골이 오싹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를 통해 이제 겨우 교두보를 확보하려 한다"며 "아직까지 결과는 알 수 없지만 나 오세훈이 젊은 친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그래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새롭게 열어갈 초석을 쌓는 시장이 한번 돼보고 싶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투표 독려에도 부심했다. "여론조사 지지율은 지지율일 뿐이지 우리가 받을 수 있는 표는 전혀 별개"라며 "여러분이 찍는 한 표, 한 표가 종이 돌멩이다. 뭉치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는 종이 돌멩이"라고 했다.
잠실 유세에는 유승민 전 의원도 참석해 지원사격을 했다. 유 전 의원은 "총선, 대선, 지방선거 또 지난해 총선 연달아 네 번 졌다. 우리는 그동안 많이 반성하고 이제 다시 똘똘 뭉쳐 국민을 위해서 변화하고 혁신하겠다. 믿어달라"며 "서울 부산 다 이겨서 반드시 문재인 정권을 끝장내고 정권 심판하고 내년에 꼭 대선 승리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후보는 재건축·재개발 규제 대폭 완화 방침도 재차 강조했다. 잠실 유세에서 "솔직히 고백하건대 지난 10년 동안 재건축 재개발 물량을 천천히 물 흐르듯이 소화해냈다면 집값도 이렇게 오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차근차근 주변 집값을 자극하지 않는 부작용 없는 방법으로 해냈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제 들어가서 서둘러 하게되면 주변 집값을 자극할 수밖에 없어 더욱더 조심스럽고 두렵다"며 "그러나 다 해내겠다. 다 이뤄내겠다. 여러분의 10년 한(恨)을 내가 다 풀어드리겠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유세 후 잠실5단지, 은마아파트, 장미아파트, 미성크로바아파트, 진주아파트, 우성1·2·3차, 송파한양2차, 거여3구역, 마천2,5재개발 조합으로부터 건의서도 전달받았다.
오 후보는 잠실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청년들의 생각이 정치색에 영향받지 않고 가장 객관적이고 냉정한 지지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청년층의 지지가 우리당으로, 오세훈으로 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욱더 정진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자신의 내곡동 땅 측량 입회 관련 증언을 한 생태탕집 가족이 기자회견을 취소한 해프닝과 관련해선 "여러 언론에서 그들을 인터뷰하면서 자체적으로 쉽게 믿기 어려운 상황들이 많이 밝혀졌다"며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서울시의원들이 내곡동 땅 의혹 행정사무조사를 실시하겠다고 한 데 대해선 "환영한다"며 "진작에 행정사무조사로 진실을 밝혔으면 선거기간 소모적인 시간 낭비없이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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