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 朴에 "존재가 거짓말"…與 "아무데나 프레임 씌워"
"정비지수제 폐지 공약 말바꿔…용산참사 반성 없어"
"내버려두면 내곡동 땅 진실 밝혀져? 아무말 대잔치"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오늘 마지막 TV토론은 서울의 미래를 누가 더 잘 실현할 것인가를 보여야 하는 시간이었다"며 "박영선의 서울은 구체적이었고, 오세훈의 서울은 뜬구름이었다. 오 후보의 자세는 '역시나' 비아냥과 상대 후보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었다. 정책은 객관적인 자료 대신 '제가 추측해보면'이라며 주관적인 잣대로 비난하기 바빴다"고 언급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오 후보는) 주택정비지수 폐지 공약에 대한 질문에는 '공약을 완화한다는 뜻으로 새겨들었어야 한다'고 답하고, 어버이연합을 지원하고 무상급식을 반대했냐는 질문에는 또다시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며 "내곡동 땅에 대한 질문엔 '진실을 밝히려면 내버려 두면 된다', '박영선 후보 존재 자체가 거짓말 아니겠습니까'라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자신에 대한 시민들의 '거짓말쟁이' 비판이 많이 아팠는지 아무 데나 거짓말 프레임을 씌우고자 하는 무리수를 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서울시장은 권한이 큰 만큼 책임감도 막중한 자리다. 불리한 것은 기억나지 않고, 인간에 대한 존중도, 일말의 예의도 없는 사람이 맡기엔 벅찬 자리다. 또한 10년 전 낡고 낡은, 밀어붙이기식 정책을 또다시 가지고 나온 후보는 서울의 발전을 도모할 수 없다"며 "이제라도 '맞지 않는 옷'에 대한 욕심은 그만 내려놓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 후보 측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오 후보는 10년 전의 실패한 시장의 모습 그대로였다. 상대 후보의 공약뿐만 아니라 자신의 공약에 대한 정확한 이해조차 없이 말을 뒤집으며 헤매기 바빴다"며 "특히 재건축·재개발과 관련해 주민의 동의를 밟는 절차인 정비지수제 폐지를 공약했다. 임차인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볼 공약을 발표해놓고도 완화이지 폐지가 아니라며 곧장 말을 바꿨다. 용산참사의 교훈을 전혀 체득하지 못한 일말의 반성조차 없는 아주 뻔뻔한 모습이었다"고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이어 "(오 후보는) 강남북 격차 해소를 위한 공약을 발표하면서는 끊임없이 '비강남권'이라는 차별적 표현을 사용했다. 또한, 본인 시장 시절에 양화대교 ㄷ자형 건설로 인한 막대한 예산 낭비가 발생한 점에 대해서는 '언젠가 배가 들어오겠죠'라는 황당한 말을 하며 시정에 대한 무능한 낙관주의를 보여줬다"며 "유능한 장관 출신의 새로운 후보와 실패한 시장 출신의 낡은 후보 간의 압도적인 실력 차이를 보여준 토론이었다"고 자평했다.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 후보가 내곡동 땅 의혹과 관련 '진실을 밝히려면 내버려 두면 된다'고 한 데 대해 "명언 제조기 생태 오세훈 선생께서 오늘 또 하나의 명언을 남기셨다"며 "BBK도 내버려 둬서 진실이 밝혀졌단 말인가. 이런 아무말 대잔치를 토론회에서 볼 줄이야 예전에 미처 몰랐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어 "'박영선 존재 자체가 거짓말'이라고 말하는 순간, 오세훈의 지지율 몇 %는 까먹었겠구나 생각했다"며 "우리 국민은 오만함을 선거에 있어서 최악의 악덕이라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오세훈 후보가 그런 말을 할 처지는 아니지 않는가"라고 힐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in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