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47% "스가 총리 9월까지만 하고 물러나야"

기사등록 2021/04/05 11:42:23 최종수정 2021/04/05 11:46:13

응답자 12% "당장 그만둬야"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일본 국민의 절반 가량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올 9월 자민당 총재 임기 종료 시점에 맞춰 물러나기를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이달 2~4일 전국 유권자 1074명(유효응답자)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스가 총리가 얼마나 총리를 계속하기를 원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7%는 '올해 9월 자민당 총재 임기까지만'이라고 답했다.

'당장 교체됐음 좋겠다'고 답한 응답률 12%까지 합치면 약 60%의 응답자가 스가 총리의 연임을 바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능한 한 오래하면 좋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14%, '1~2년 정도 더 했으면 한다'는 응답은 23%에 그쳤다.

의원내각제를 택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중의원(하원) 다수당의 총재가 총리를 맡고 있다. 스가 총리는 지난해 9월 지병 악화를 이유로 사퇴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뒤를 이어 자민당 총재로 취임해 총리를 맡고 있다. 스가 총리의 임기는 올해 9월30일까지다.

원칙적으로는 올해 9월 다시 자민당 총재 선거를 치러야 하지만, 스가 총리는 그 전에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치를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총선에서 자민당이 대승을 거둔 뒤 총재 재선을 노리는 수순이다.

그러나 스가 총리가 총선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모두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전망은 밝지 않다는 분석이다.

스가 총리는 취임 후 급속도로 확산한 코로나19에 재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 최근 스가 총리 장남의 공무원 불법 접대 의혹 및 코로나19 와중에 공무원들의 심야회식 논란 등 주변 인사들의 각종 스캔들이 잇따르면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

스가 내각은 임기 초반 지지율은 60~70%에 달했지만, 코로나19 부실 대응에 따른 비판이 고조되며 4개월 만에 33%까지 하락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이 47%로 전회(3월 조사)의 48%와 비슷했지만, 요미우리는 코로나19가 스가 내각 지지율에 영향을 주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최근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00명대로 진입하는 등 제4차 유행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라, 현실화될 경우 스가 내각 지지율에 추가 악재가 될 수 있다.
 
다만 현재 자민당 내에선 스가 총리를 대신할 후보가 없다는 견해가 대세라고 요미우리는 지적했다. 자민당 내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이 지난달 29일 스가 총리의 재선을 "전면적으로 지지하겠다"고 밝히는 등, 현재로선 포스트 스가의 유력 후보는 눈에 띄지 않고 있다. 그러나 신문은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국민적 비판이 고조되면 자민당에서도 스가 카드 버리기 쪽으로 상황이 급변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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