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전파력·감염원 불분명 모두 상승…"유행 증가세로 전환"

기사등록 2021/04/04 18:17:52

감염재생산지수 1 넘어…감염경로 조사중 비율 28.3%

"다음주 중반 이후 향후 거리두기 조정·방역 강화 결정"

"새 거리두기, 유행 안정화된 지역 시범 적용 논의 중"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5일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0명대로 집계된 4일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 코로나19 중구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2021.04.04. radiohead@newsis.com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정부가 다음주 중반 이후 상황을 보며 11일 이후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조정하고 유행이 안정화된 지역을 중심으로 새 거리 두기 체계를 시범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지난 1주간 국내 발생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477.3명으로 증가했으며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비율도 28%가 넘었다. 자가격리 중 확진되는 비율을 나타내는 방역망 내 관리 비율도 30%대로 떨어졌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4일 오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거리 두기 2.5단계 기준에 접어들면서 현재 유행 확산세가 증가 추세로 전환되는 시점"이라며 "주 중반 이후 다음 거리 두기 단계를 어떻게 조정할지, 어떤 방역 조치를 강화할 것인지 결정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조정 시 핵심 지표인 1주간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지난달 11일 이후 25일 연속 2.5단계 범위(400~500명)다. 이날 0시 기준으로는 484.7명(369명→429명→491명→537명→532명→521명→514명)으로 상한선인 500명에 가까워졌다.

정부는 2월15일부터 하향 조정한 수도권 2단계·비수도권 1.5단계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유지하고 지난 연말(수도권 지난해 12월23일)부터 적용 중인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처 등을 연장하고 있다. 현행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는 11일 자정까지로 정부는 평일 검사 결과가 반영되는 수요일 이후 환자 수 추이 등을 토대로 금요일께 그 다음주 거리 두기 조정안을 발표해왔다.

애초 문재인 대통령이 3월부터 적용하겠다고 했던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 체계는 유행이 안정화된 지역부터 시범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 체계 개편안은 현재 5단계인 거리 두기 단계를 4단계로 간소화하고 대유행 단계인 4단계 때 유흥시설을 제외하면 집합금지를 최소화하고 대신 2단계부터 9인 이상, 5인 이상, 3인 이상 사적 모임을 차례대로 금지하는 게 골자다. 달라진 방역·의료 역량을 고려해 단계 상향 기준도 기존보다 완화했다.

정부는 유행이 안정화할 때 시차를 두고 체계를 적용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집합금지 최소화 등 기존 거리 두기 체계보다 방역 조처가 완화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루 300~400명대를 넘어 500명 내외까지 환자 수가 증가하면서 적용 시점은 계속 미뤄지고 있다.

손 사회전략반장은 "새로운 거리 두기 체계로의 재편은 현재 이와 관련된 유행 상황이 안정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면서도 "유행이 안정화돼 있는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시범 적용할 수 있는지 지자체와 함께 논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1주간(3월28일~4월3일) 국내 코로나19 위험 상황을 보면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환자 수는 477.3명이다. 그 전 1주(3월21~27일) 421.6명 대비 55.7명 증가했다. 60세 이상 환자 수도 119.0명으로 같은 기간 100.9명에서 18.1명 늘었다.

수도권 환자는 288.6명에서 303.9명으로, 비수도권도 133.0명에서 173.4명으로 직전 1주 대비 하루 평균 환자 수가 늘었다.

이외에 주요 방역 관리 지표를 보면 1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는 감염 재생산 지수는 1.07로 다시 1을 초과했다. 감염 재생산 지수는 한사람의 감염자로부터 감염될 수 있는 사람의 평균으로 1 미만이면 역제되지만 1을 넘으면 기하급수적으로 환자가 증가한다고 본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3월 한달간 감염 재생산 지수는 0.94→1.07→1.03→0.99 등으로 1 안팎에서 증가와 감소를 반복했다.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지난주 감염 재생산 지수는 1.07로 상승했다"며 "1.0 정도에서 왔다 갔다 하는 수치에서 좀 올라서 본격적으로 1을 초과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어 조사 중인 환자 비율은 28.3%(3468명 중 982명)로 직전 주 23.9%보다 4.4%포인트 상승해 30%에 가까워졌다. 28.3%는 최근 한달간 가장 높은 수치(21.8%→25.8%→23.9%→28.3%)다.

신규 확진자 중 자가격리자 비율로 높을수록 긍정적인 방역망 내 관리 비율은 지난 3주간 40%대(41.4%→40.0%→41.1%)에서 38.7%로 떨어졌다. 관리 비율이 30%대로 감소한 건 3차 유행이 정점에 달했던 지난해 12월27일~올해 1월2일(35.2%) 이후 13주 만이다.

신규 집단감염 발생은 30건으로 직전 1주 44건보다 줄었다.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중환자실은 2일 오후 9시 기준 622개다.

3일 하루 전국 선별진료소를 통해 1만9875건, 임시선별검사소에서 2만4178건의 검사가 이뤄졌다. 현재 112개소가 운영 중인 임시 선별검사소에서는 지난해 12월14일부터 익명검사 등을 통해 361만6482건을 검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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