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6년 만에 '2+2 대화' 상반기 추진…차관급 격상 논의

기사등록 2021/04/03 20:24:23

한·미 외교국방 2+2 회의 이어 한·중 '2+2대화' 협력체 재가동

각종 대화체 가동해 교류·협력 강화 차원…북핵 협력 등 기대

[서울=뉴시스]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3일 중국 푸젠성 샤먼 하이웨호텔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영상 캡처) 2021.04.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한국과 중국이 6년 만에 외교부와 국방부가 참여하는 외교·안보 '2+2 대화'를 6년 만에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최근 한국과 미국이 외교·국방 2+2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한중 간에도 '2+2 대화' 채널을 재가동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3일 오전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한·중 외교장관회담 및 오찬을 갖고, 한중 외교차관 전략 대화 및 외교안보대화(2+2)를 상반기 내에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한중 '2+2 대화'는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6월 한중 정상회담 합의에 따른 것으로 그해 12월 중국 베이징에서 1차 회의가 열렸다. 이후 2015년 1월 서울에서 2차 회의를 개최한 것을 마지막으로 열리지 않았다. 이는 2016년 7월 한미가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를 결정하면서 한중이 갈등을 빚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개최된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과 왕이 부장의 회담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한중 외교·안보 2+2 대화를 가동하고, 외교 부문의 고급 전략적 대화를 개최한다는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이 내용은 한국 외교부의 발표에는 빠져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2+2 대화 추진을 밝히면서 각종 대화체를 가동해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양국  외교·국방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한반도 비핵화 등 북핵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양국 외교부는 2+2대화의 수석대표를 국장급에서 차관급으로 격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차 대화에서는 국방부에서 차관급이 참석했지만 2차 대화에서는 국장급이 참석해 명실상부한 외교안보 대화 형태를 갖췄다.

앞서 한미 외교·국방장관은 지난달 서울에서 5년 만에 '2+2 회의'를 개최하고, 한반도 문제·지역·글로벌 협력에 대한 양국간 소통과 공조 강화 의지를 확인한 바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미중 패권 경쟁 구도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미중이 모두 이른바 '약한 고리'로 불리는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견제를 심화하는 모양새로 풀이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lg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