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접종 후 일반 혈전증 오히려 감소 효과…국내 환자는 퇴원

기사등록 2021/04/02 16:03:49 최종수정 2021/04/02 16:08:55

"특이 혈전증은 증가, 일반 혈전증 3분의1 감소"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지난달 15일 오후 간호사즐이 백신 소분 과정을 시연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3.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재희 구무서 기자 =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일반 혈전증 발생 건수가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에서 뇌정맥동혈전증(CVST) 사례가 발생해 우려가 나왔던 20대 환자는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다.

나상훈 서울대 의대 순환기내과 교수는 2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 참석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이후 전체적으로 혈전증 자체를 3분의1 미만으로 줄이는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혈전은 혈관에서 피가 굳어진 덩어리를 뜻하고, 혈전증은 혈전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을 의미한다. 혈전색전증은 혈전 덩어리가 떨어져 나가 폐나 심장, 뇌와 같은 주요 기관의 혈관을 막는 질환이다. 대뇌정맥동혈전증(CVST)은 혈전이 뇌의 정맥동에 생기면서 뇌에서 혈액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혈액 세포가 파괴되는 증상을 뜻한다.

국내에서는 접종 후 사망 의심 신고 사례를 부검하던 중 혈전 의심 사례가 1건 확인됐고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이었던 20대 접종자 1명에게서 CVST 증상이 확인됐다.

독일과 캐나다 등 일부 국가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CVST 등 혈전 의심 사례가 보고되면서 이 백신의 접종을 제한하기도 했다.

나 교수는 "CVST같은 특이한 혈전증은 유럽에서 인구 10만명당 1~2명 정도 생기지만, 일반적인 정맥 혈전증의 경우는 유럽에서 1년에 10만명당 150명 전후로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 교수는 "특이한 혈전증이 2~3배 늘어난 것만 강조되는데, 같은 기간 일반적인 정맥 혈전증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이후 3분의1 미만으로 줄이는 효과도 같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CVST는 1명 발생해 인구 100만명당 4명에 해당하는 건수"라며 "유럽처럼 인구 10만명당으로 하면 0.4명"이라고 말했다.

나 교수는 "EMA(유럽의약품청)는 3월18일과 3월31일 똑같은 기조로, 백신의 이득이 훨씬 더 좋고, 특이부위 혈전증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를 하겠다는 근본적인 내용은 바뀌지 않았다(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나 교수는 환자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에 대해 "항암치료를 하고 있는 암 환자는 항암치료가 끝나고 정상적인 세포 수가 회복됐을 때 접종을 권유하는 것으로 안다"며 "혈전 치료 중인 환자는 기존의 일정대로 백신을 맞는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나 교수는 "단 항응고제를 먹고 있을 땐 지혈이 안 될 수 있어서 15분 정도 접종 부위를 누르고 있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CVST 의심 환자는 3월16일 입원했다가 3월22일 퇴원했다.

나 교수는 "혈전증이 왔을 때 추가적인 합병증이 없다면 항응고제 등 치료를 하고 평균 일주일 전후로 퇴원한다"며 "일반적인 상황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나 교수는 "젊은 나이에 특이한 부위에 혈전증이 생겼기 때문에 추가적인 정밀 검사 시행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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