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사전투표 앞두고 박형준 '뭇매'…백혜련 "부산의 망신"

기사등록 2021/04/01 22:11:56

1일 오후 부산 사상구의 한 합동유세 현장에서 맹공

홍영표 "기장군에 숨겨뒀다는 호화별장 믿을 수 없다"

김경협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죄 처벌 받아야"

[부산=뉴시스]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이 부산 사상구 괘법동의 한 대형 아울렛 앞 유세차량에서 김영춘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박영환 기자 = 홍영표·김경협·백혜련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1일 부산에 총출동해 김영춘 후보 지지를 호소하며 바닥 민심을 공략했다. 이들은 같은 당 박주민 의원의 월세 인상 논란 등 선거 판세에 영향을 줄 돌발 악재에 ”부족한 것이 많다"며 몸을 한껏 낮추면서도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를 겨냥한 공세의 고삐는 늦추지 않았다. 백 의원은 박 후보를 ”부산의 망신"이라고 했고, 김 의원은 국정원 민간인 사찰 연루 의혹과 관련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부산 현지에 내려온 홍영표 의원은 오후 5시30분께 사상구 괘법동의 한 대형 아울렛 앞 유세 차량에 올랐다. 부산에 부는 강한 바람을 화제로 말문을 연 홍 의원은 "부산시민들의 삶을 위해서, 부산의 미래를 위해서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가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도 부족한 것이 많다. 앞으로 더 잘하겠다"고 몸을 낮췄다.

홍 의원은 이어 여·야 부산시장 후보를 견주며 김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기장군에 숨겨뒀다는 호화 별장 이런 것을 저는 믿을 수가 없다"면서 ”박형준 후보가 부산시장이 된다고 했는데, 짐이 되는 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김영춘을 시장으로 만들어주면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는 약속한 사업을 이른 시간 안에 차질없이 완성하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김경협 의원도 이명박 정부 국정원의 민간인 사찰 의혹 등을 거론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국정원 보안자료) 배포처로 (박형준) 홍보기획관, 그리고 박형준 후보가 정무수석이던 시절에는 정무수석으로 명시돼 있다”며 "국정원 보안자료는 절대로 제3자를 통해 전달되는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14건의 보고를 받았음이 확인되고 있는데도 박형준 후보는 모른다고 한다”며 "그러면 누가 받았나. 당시에 홍보기획관은 누구였고 당시의 정무수석은 누구였나”고 물었다. 또 "박 후보는 단순한 거짓말이 아니라 공직선거법상의 허위사실 공표죄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박 후보가 시장에 당선돼도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미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죄로 고발된 박 후보가 부산시장에 당선돼도 1년 내내 수사받고 재판받다가 시간을 다 보낼 것”이라며 "(그러다)임기를 끝낸다. (이런 후보를) 다시 뽑아야 하겠나”고 물었다.

백혜련 의원도 ‘부산의 망신’ ‘자고 나면 의혹’ 등의 표현을 동원해 박 후보를 상대로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자녀 입학 문제 하나하나가 갈수록 점입가경”이라며 "더 사건이 확대되고 있다. 법조인 출신으로서 박형준 후보의 재산 미등록 문제는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형준 후보가 재산 신고를 제대로 안 했던 사건은 법적으로 당선이 문제될 수 있는 사안이다. 그런 후보를 보는 것은 부산의 망신”이라며 "이런 시대에는 김영춘 후보 같이 깨끗한 후보를 뽑아주셔야 되지 않겠나”고 부산시민들의 지지를 요청했다.

한편, 이날 지원 유세에는 장철민·양기대·한준호 의원,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 김혜린 부산광역시의회 복지안정위원회 위원 등이 참석해 김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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