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얼마나 유권자 얕잡아보면" 김종인 "후회는 끝"
이낙연 "그 양반들은 평소에 우리가 뭘 해도 그런 식"
與 "김종인도 국보위 후회한 시점에 정치인생 끝났어야"
배준영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대국민사과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어제는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오늘은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이라며 "지연된 정의가 정의가 아니듯 지연된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배 대변인은 "내일이 사전투표일인데, 오늘 사과하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바꾸려 한다니 도대체 서울시민과 부산시민을 얼마나 얕잡아 보는 작태인가"라며 "너무 늦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 원인이 무엇이든 민주당이 부족했다'는 말은 그저 원인을 알고 싶지 않다는 말인가"라며 "재건축·재개발 완화를 하며 야만사회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했다.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민간 재건축·재개발에 시동을 걸겠다고 했는데 왜 박 후보는 야만사회로 돌아가고 싶은지 물어는 봤나"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도대체 사과에, 생각도 진심도 없다"며 "이래서 민주당은 안 된다. '여론 추이와 정치공학적 계산에 따라 달라지는 사과의 수위와 표현방식에 더 화가 난다'는 조국 전 장관의 2014년 말씀도 새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선대위 회의에서 "엊그제 여당 선대위원장이 부동산 정책은 여당의 실패라고 자인하고 후회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정치에서 후회라는 것은 끝을 의미한다"고 꼬집었다.
이 위원장은 연이은 사과의 의미에 대해선 "다른 말씀을 드리려고 해도 국민들이 화가나 있으면 말씀을 들으려 하지 않기 때문에 일단 분노가 조금 누그러질 수만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해야 한다"며 "또 이번 아픔을 전화위복으로 만들려고 하는데, 그 시작은 저희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국민들의 마음을 좀 더 열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영 선대위 대변인도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종인 위원장을 겨냥해 "그는 이미 수년 전 국보위 활동 전력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가 공식 석상에서 사과한 바 있다"며 "대한민국 헌정사의 수치로 남을 전력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가 고개를 숙였으니, 그의 정치인생은 그 지점에서 끝이 났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원색비난했다.
허 대변인은 나아가 "김 위원장 본인의 말을 빌리자면, 그는 이미 끝난 정치인을 서울시장으로 세우려 하고 있다"면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비판한 뒤, "어쩌면 이러한 경우는 특별한 것일 수도 있겠다. 국민의힘은 자당에서 촉발된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서도 제대로 후회조차 하지 않았으니, 부끄러움의 끝을 모르는 것일 터"라고 성토했다.
이 위원장도 전날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여당은 주거의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했고, 정책을 세밀히 만들지 못했다"며 "무한책임을 느끼며 사죄드린다"면서 부동산 정책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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