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장 제출 후 9일만 고소인 조사
경찰에 낸 증거·의견서 240장 넘어
경찰, 조만간 피고소인 조사할 예정
기성용은 고소인 조사에서 자신을 둘러싼 의혹이 허위임을 입증하기 위한 방대한 분량의 증거와 의견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뉴시스 취재 결과 기성용은 전날 서울 서초경찰서에 A4 용지로 총 240장이 넘는 증거와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부터 약 5시간 동안 진행된 고소인 조사에서 기성용은 자신을 향한 주장이 허위라는 것을 입증할만한 정황을 밝히는데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성폭력을 당했다고만 하는 C씨와 D씨의 주장을 반박하는 의견서와 증거들을 주로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성용은 전날 경찰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을 만나 "진실의 힘을 믿는다"며 "제가 일어나지 않은 일을 증명하는 게 쉽지 않겠지만 수사기관에서 철저히 조사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성용 측 대리인인 법무법인 서평의 송상엽 변호사는 "상대방 측에서 확보된 증거가 있다고 공언하시니 속히 공개해 국민들을 시원하게 해주시길 바란다"며 "말만 하고 증거는 하나도 공개를 안 하고 있다"고 했다.
기성용은 지난 22일 자신을 향한 의혹 제기자들을 상대로 형사 고소와 민사 소송을 동시에 제기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그로부터 9일 뒤 경찰 고소인 조사에 임하면서 본격적인 법적대응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그는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C씨와 D씨에게 형사책임을 묻기 위해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한 상태다.
C씨와 D씨는 지난달 24일 전남의 한 초등학교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6월 선배인 A선수와 B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A선수가 기성용으로 특정됐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인 조사를 마쳤으니 이제 피고소인 조사는 날짜를 조만간 잡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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