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에 뺏긴 고체연료 미사일 전력 우위 되찾으려 해"

기사등록 2021/03/31 16:21:07

장철운 국립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 분석

"北 '19년부터 고체연료 미사일 발사 지속"

[서울=뉴시스]북한 개량형 이스칸데르 미사일 발사 장면. 2021.03.26. (사진=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고체연료 미사일 전력 부문에서 우리측에 열세였던 북한이 개량형 이스칸데르 미사일(KN-23) 등을 개발해 우위를 되찾으려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장철운 국립통일연구원 통일정책연구실 부연구위원은 31일 '북한의 미사일 개발 전략 변화와 남북한 미사일 개발 경쟁' 보고서에서 "2019년 이후 북한의 고체연료 탄도미사일 및 순항미사일 발사는 북한이 미사일 전력 부문에서 상실한 대남 우위를 되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장 위원은 "북한은 2021년 3월25일 발사한 탄도미사일과 관련해 이미 개발된 핵심기술을 개량한 고체연료 엔진이 탑재됐고 2.5t에 달하는 탄두가 실렸다며 600㎞를 비행했다고 설명했다"며 "이는 남한이 2020년 3월 시험 발사한 것으로 알려진 현무-4 고체연료 지대지 탄도미사일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맥락에서 북한이 2019년부터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신형 단거리 지대지 탄도미사일 등을 잇달아 쏘아 올리고 2020년부터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를 지속하는 이유를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 위원은 수십 년에 걸친 남북 간 미사일 경쟁 과정을 소개했다.

[서울=뉴시스] 현무 미사일 2021.03.30. (사진=국방과학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남한은 2000년대 중반 현무-3 계열의 지대지 순항미사일 독자 개발을 완료했고 이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서 현무-2 계열의 고체 연료 지대지 탄도미사일 개발을 완료했다"며 "양적인 측면에서 북한의 미사일 전력이 압도적 우위였을 수 있지만 질적인 측면에서는 남한이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남한은 현무-2 계열의 지대지 탄도미사일과 현무-3 지대지 순항미사일 전력을 급속하게 증강시키며 대북 양적 열세를 극복해 나갔다"며 "결과적으로 서로를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전력 부문에서는 남북한 가운데 어느 일방의 우위를 단언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위원은 이 같은 남북 간 미사일 기술 경쟁이 안보 위기를 부추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북한의 이러한 미사일 개발은 남한의 맞대응, 즉 다양한 미사일 획득 전략을 더욱 강력하게 추진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스스로의 안보를 위한 군사력 증강이 상대방의 군사력 증강이라는 반작용을 야기하고 이러한 과정이 악순환하며 결국 자신의 안보에 위협으로 돌아오는 안보 딜레마가 남북한 사이에서 더욱더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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