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비수도권 확산 우려…봄철·집단감염·변이 위험"

기사등록 2021/03/31 11:34:01

"집단감염 잡으면 확진자 감소…2주 후 거리두기 단계 논의"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전북 전주시 덕진구 호성동 한사월마을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지난 30일 한사월마을에서 방역차가 마을 곳곳을 돌며 방역하고 있다. 2021.03.30. pmkeul@newsis.com

[세종=뉴시스] 임재희 구무서 기자 = 정부는 비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상황에 우려된다며, 봄철 이동량과 집단감염 증가, 변이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 위험 요인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3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현재 상황들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는데 조금 우려되는 부분은 비수도권에서도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1주일 국내 발생 환자는 3127명으로 하루 평균 환자 수는 446.7명이다.

수도권 환자는 293.1명으로 직전 1주(18~24일) 289.4명보다 3.7명 증가했다. 비수도권은 153.6명으로 그 전 주(121.7명) 대비 31.9명이나 늘었다.

권역별로 1주간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수도권 293.1명, 경남권 64.3명, 충청권 34.3명, 경북권 21.3명, 강원도 20.0명, 호남권 12.9명, 제주도 0.9명 등이다. 60대 이상 확진자 수는 수도권 69.1명, 경남권 19.3명, 경북권 6.7명, 충청권 3.9명, 강원도 3.7명, 호남권 3.1명, 제주 0.6명 등이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수도권의 경우 비교적 확진자 수가 크게 증가하지 않고 정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라며 "비수도권은 아무래도 봄철 이동량이 많아지고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완화로 다중이용시설 내 집단감염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주말인 27~28일 이동량은 전국 6507만건으로 일주일 전(6438만건)보다 약 1%(69만건) 늘었다. 이동량은 S이동통신사 이용자가 실제 거주하는 시·군·구 외 다른 시·군·구 행정동을 방문해 30분 이상 체류했을 때 이동 건수로 집계해 분석한다.

수도권은 3138만건으로 직전 주말 대비 3.4%(109만건), 사회적 거리 두기 상향 직전이었던 지난해 11월14~15일 대비 12.5%(451만건) 감소했다. 13~14일 이후 2주 연속 3.9%와 3.4%씩 감소했다.

비수도권 주말 이동량은 3369만건으로 거리 두기 상향 직전보다는 11.6%(445만건) 적지만 직전 주말인 20~21일보다는 5.6%(177만건) 증가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서 세 가지 측면에서 위험 요인들이 비수도권 감염을 증가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방역총괄반장은 "비수도권 같은 경우 확진자 간 접촉보다는 집단감염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집단감염을 빨리 잡을 수만 있다면 확진자 수를 빠르게 떨어뜨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4월11일까지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기로 한 상태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4월11일 이후 거리두기 단계 부분을 어떻게 할지는 계속해서 논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30일 하루 전국 선별 진료소에서 4만3801건, 임시 선별검사소를 통해 3만5182건 등 7만8983건의 검사가 이뤄졌다. 익명 검사가 가능한 임시 선별검사소는 현재 수도권 101개, 비수도권 12개 등 113곳이 운영 중이다. 전국 임시 선별검사소에서는 30일 하루 96명의 확진자를 발견했다.

30일 기준 중환자 병상은 766병상 중 수도권 350병상 등 전국에 610병상의 여력이 있다. 준-중환자 병상 251병상(가동률 42.3%), 감염병 전담병원 6257병상(가동률 29.0%), 생활치료센터 33개소 3256병상(가동률 38.7%) 등의 여유가 있다.

정부는 의료기관과 생활치료센터, 임시 선별검사소 등에 의료 인력 1119명(임시 선별검사소 399명)을 파견해 치료와 검사를 지원하고 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기본 방역수칙을 제대로만 지키면 감염 가능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라며 "국민들께서 직접적으로 참여하고 능동적으로 방역수칙을 지켜주는 노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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