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악재 속 야권 단일화 후 20%p대 격차 이어져
단일화 前 22일 JTBC·리얼미터, 吳 53.4% 朴 31.4%
25일 오마이뉴스·리얼미터, 吳 55.0% 朴 36.5%
28일 한국경제·입소스, 吳 50.5% 朴 34.8%
29일 문화일보·엠브레인, 吳 47.3% 朴 30.6%
30일 MBN·한길리서치, 吳 60.1% 朴 32.5%
'박빙' 전망 여전…與 샤이 진보, 野 투표율 관건
전문가 "누적된 불만 탓…네거티브 효과 미지수"
지난 23일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전후해 30일까지 각 언론사와 여론조사 기관 조사에서 두 후보 간 격차는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더 벌어지고 있다. 야권 단일화 컨벤션 효과와 함께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태, 고(故)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등 여권에 불리한 이슈가 맞물린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 여론조사가 진행되던 지난 22일자 JTBC 의뢰 리얼미터 조사(20~21일 실시)에 따르면, '서울시장 후보로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고 물은 결과 오세훈 후보 35.5%, 안철수 후보 31.2%, 박영선 후보 28.0% 순으로 나타났다.
3자 구도에서도 선두인 오 후보와 박 후보 간 격차가 오차 범위(±3.1%포인트) 밖으로 벌어진 것이다.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오세훈 53.4% 대 박영선 31.4%로 오 후보가 22%포인트나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단일화 기간 중(22~23일) 조사돼 24일 발표된 YTN·TBS 의뢰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서울시장 선거에 후보단일화로 다음 후보들이 출마한다면 누구에게 투표할지'를 물은 결과 오 후보가 48.9%, 박 후보가 29.2%로 나타났다. 두 후보 간 격차는 19.7%포인트로, 역시 오차범위(±3.0%포인트)를 훌쩍 넘겼다.
마찬가지로 단일화 기간 중인 22~23일 이틀간 조사된 25일자 매일경제·MBN 의뢰 한길리서치 조사에선 오 후보 46.3%, 박 후보 25.3%로 집계됐다. 격차는 21%포인트였다.
28일 한국경제신문 의뢰 입소스 조사(26~27일)에서도 오 후보가 50.5%의 지지를 얻어 34.8%를 얻은 박 후보를 15.7%포인트 차로 제쳤다(서울 지역 만 18세 남녀 800명, 유선 10.1%·무선 89.9% 전화면접, 응답률 21.6%,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
또 다른 조사에선 오 후보와 박 후보 간 격차가 20% 넘게 벌어지는 결과까지 나타났다.
먼저 조선일보·TV조선 의뢰 칸타코리아 조사(27일 실시, 28일 발표)에선 오 후보 55.7%, 박 후보 30.3%로 25.4%나 벌어졌다(서울 지역 만 18세 남녀 803명, 유선 15%·무선 85% 전화면접, 응답률 25.3%,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
이어 29일자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 의뢰 PNR리서치 조사(27일 실시)에선 오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이 57.2%, 박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은 30.9%였다. 두 후보 간 격차는 26.3%였다.
29일자 문화일보 의뢰 엠브레인퍼블릭 조사(26~27일)에선 오 후보는 47.3%, 박 후보는 30.6%로 16.7%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30일 나온 매일경제·MBN 의뢰 한길리서치 조사(28~29일)에선 오 후보와 박 후보 간 격차가 30%포인트 가까이 나타나며 최근 일주일간 조사 중 가장 크게 벌어졌다.
조사에 따르면, 오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60.1%로 박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 32.5%보다 27.6%포인트 높았다(서울 지역 만 18세 남녀 842명, 무선ARS 100%, 응답률 6.1%,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4%).
민주당은 야권 단일화 이슈 몰이 효과가 점차 잦아드는 흐름과 함께 이른바 '샤이 진보'(숨은 진보) 표의 막판 결집을 기대하는 모양새다. 아울러 오 후보 처가의 내곡동 땅 의혹에 맹공을 퍼부으며 '거짓말' 프레임을 부각시키는 것도 여권에 불리한 판세를 뒤집고 핵심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려는 전략의 일환인 셈이다.
국민의힘은 투표율이 낮은 보궐선거의 특성상 여론조사상 우위가 투표장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더구나 네거티브 공방이 중도층의 투표 동력을 떨어트리고,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서울을 싹쓸이하다시피 한 민주당 조직이 가동될 경우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전망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20%대 격차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야권 단일화 컨벤션 효과만이 아닌 그간 누적된 정부·여당을 향한 불만이 LH 사태를 방아쇠로 해 폭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또한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에도 지지율 격차가 유지되는 것은 네거티브 캠페인이 좀처럼 먹히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해 좀 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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