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공급 기대감 속 LH사태로 '실망'
서울시장 선거따라 정비사업 기대감
서울 집값 안정세…상승 가능성 존재
최근 서울 집값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야 후보 모두 민간이 포함된 재건축, 재개발 추진을 공약하고 있어 선거 결과에 따라 다시 집값이 움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정부는 서울 32만가구 등 전국에서 83만 가구를 공급하는 내용의 2·4 대책을 내놨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 사태로 정책 추진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다행히 2.4 대책 이후 서울의 집값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월간 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이달 서울의 주택 매매가격은 0.96% 올라 지난달(1.14%)보다 상승폭을 줄였다.
31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지난해 8월부터 지난 23일까지 공개된 서울의 아파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매매시장 안정세가 뚜렷했다. 전월 대비 매매가 하락한 아파트의 비중은 지난해 10월 39.9%까지 늘어난 이후 점차 감소추세를 보였지만 2.4대책 발표 이후 다시 33.3%로 늘어났다.
그러나 서울의 아파트값이 하락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긴 이르다. 서울시장 선거 결과에 따라 재개발과 재건축 규제 완화가 최대 이슈로 떠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朴 "공공 민간참여형" 吳 "규제 없애고, 민간 주도"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맞붙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방식에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모두 재개발과 재건축 규제 완화를 내세우고 있다.박영선 후보는 공공 민간참여형 재개발, 재건축을 공약하며 "토지임대부 방식으로 공공임대주택부터 재건축을 시작해 20만호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후보는 제2종 일반주거지역 7층 이하 규제를 폐지하고, 국가법령보다 30~100% 낮은 주거지역 용적률을 상향 조정하겠다고 약속하며 민간 주도의 재개발, 재건축을 공약했다.
"재보선이 분위기 반전 계기 될 수도"…집값 인상 가능성도
전문가들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서울 집값이 재보선을 계기로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특히 서울의 미분양 물량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향후 2~3년간 수도권의 주택 공급은 감소세를 보일 예정이어서 수요자들의 공급에 대한 요구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부가 2·4대책 이후 강조하는 것이 공급 확충이지만 LH사태 이후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결국 정부가 당초 약속한 공급 계획이 제대로 실행될 지 의문인 상황에서 두 후보 모두 재건축, 재개발에 대한 규제완화를 천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시장에서 보면 공급에 대한 기대감을 품었던 것이 예정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보이고, 수도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서울 도심 공급을 짊어진 사람들이 현재보다 규제 완화를 얘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정부)공급에 대한 부분이 보완될 수 있는 여지가 없다고 보이기 때문에 재보궐 선거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계기로 작용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부동산 전문가는 "이미 2~3월 강남을 비롯한 서울 재건축 지역의 가격은 많이 올랐다"며 "선거 결과 재건축, 재개발을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되면 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전문가는 "선거 후 재건축, 재개발 지역 가격이 상승하게 되면 결국 서울의 구축들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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