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자당 투기 전수조사 권익위 의뢰…주호영 "보여주기식"

기사등록 2021/03/30 16:25:50 최종수정 2021/03/30 16:29:15

민주당, 오전 11시 권익위에 전수조사 요청서 제출

주호영 "권익위원장 與 출신…국회 기구 구성해야"

"권익위에서 뭔가 찾아내면 우리도 조사 받을 것"

[부산=뉴시스]최동준 기자 =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30일 부산진구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확대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03.30. photocdj@newsis.com
[서울·부산=뉴시스] 문광호 최서진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0일 더불어민주당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와 관련, 국민권익위원회에 당 소속 의원들에 대한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를 의뢰한 것에 대해 "국회에서 엄정한 조사기구를 구성해서 서로가 검증하자고 요청했는데 자기들끼리는 보여주기식으로 자기들 편에만 맞게 한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지원 유세 직후 기자들과 만나 "권익위원장이 민주당 전직 의원 출신이다. 우리 당에 (의사를) 타진해 왔을 때 (권익위는) 맞지 않다고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철저히 좀 검증해봤으면 좋겠다"며 "권익위에서 민주당 의원들 조사를 해서 뭐를 많이 찾아내면 우리도 기꺼이 조사받겠다. 그런데 제대로 조사 안 하고 '물조사'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사무총장, 김영진 의원, 최인호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정부합동민원센터 심의실에서 이건리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에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부동산 투기 여부 전수조사 요청서 및 소속의원들의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 등을 제출하고 있다.  2021.03.30. kmx1105@newsis.com
앞서 민주당은 이날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를 방문해 권익위에 국회의원 및 배우자, 직계존비속에 대한 부동산 전수조사 요청서를 제출했다.

이와 관련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은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국회의원 전원에 대한 부동산 전수조사를 제안했고 야당과 협의 진행 중이지만 언제 협상이 끝날지 모르겠다"며 "그래서 민주당이 먼저 국민에게 드린 약속을 지키기 위해 조사를 의뢰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익위 전수조사 결과를 있는 그대로 공개하고 문제 있는 의원은 단호히 법적, 정치적 책임을 물을 것을 약속드린다"며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은 이 조사와 관련해서 개입도 하지 말고 보고도 받지 말아 줄 것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이는 국민의힘이 민주당 전직 의원 출신인 전 위원장의 정치적 중립성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편 권익위는 지난 2018년 공직자 전반의 해외출장 지원 실태 조사를 점검한 경험이 있다. 다만 당시 권익위는 국회의원 38명, 보좌진·입법조사관 16명 등이 피감기관 예산으로 해외출장을 다녀왔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미완의 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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