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네거티브 하느라고 공약 공부 안해"
이준석 "4차산업 혁명만 붙이면 뭐든 팔 듯"
조수진 "박영선 말꼬리 잡으며 스스로 침몰"
윤희석 "육상 선수가 축구하고 싶다는 느낌"
유승민 "오세훈 네거티브 능숙하게 잘 대처"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서울시장 후보 TV토론 기대하고 봤는데 박 후보 캠프는 반성 좀 하셔야겠다"면서 "상대 후보 네거티브에 치중하느라 박 후보에게 공약 공부하실 시간도 안 드렸나보다. (박 후보가) 울음이라도 터트리실까 조마조마했다"고 적었다.
배 의원은 이어 "대한민국 수도 서울특별시의 장은 국무회의에도 참석하는 대한민국 유일의 장관급 광역지방자치단체장이다. 그만큼 막중한 자리"라며 "본인이 내건 공약의 예산 정도는 계산 가능한 분이 하셔야 맞지 않냐"고 했다.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오늘 토론 보고 난 느낌은 어떤 후보에게는 물건 팔기 위해 AI(인공지능), 4차 산업, 저탄소 같은 단어만 붙이면 뭐든 팔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박 후보의 '수직정원' 공약을 두고 "진심으로 유튜브 영상 하나만 만들면 '모기 저격 머신' 이런 거 다 사줄 것 같다. 국민세금으로"라고 비아냥했다.
오 후보는 전날 토론에서 중국 쓰촨성에서 추진했지만 실패한 '식물아파트' 사례를 끌어와 "여름에 모기가 들끓을 텐데 어떻게 할 거냐"며 박 후보의 수직 정원 공약을 비판했다.
또 이 전 최고위원은 박 후보가 수직정원에 대해 "빗물을 받아서 삼투압으로 끌어올린다"고 한 발언을 두고도 "AI랑 삼투압이 결합이 가능한 용어인지도 처음 알았다"며 "이거 진짜 원적외선 바이오 맥반석 오징어 파는 느낌인데 이게 토론에서 나왔다니…"라고 했다.
박 후보가 토론에서 겨울철 수직정원 수도관이 동파될 수 있다는 오 후보의 비판에 대해 "빗물을 받아 삼투압 방식으로 끌어올리는 방식을 쓸 수 있다"며 "(오 후보가) 10년간 쉬셔서 요즘 스타트업의 발전을 잘 모르시는 것 같다"고 하자 이를 비판한 것이다.
그는 "(박 후보가) 계속해서 시청자에게 '오 후보가 네거티브하고 있고 오 후보가 말꼬리를 잡고 있고 끊고 있어요' 라는 걸 강요했다"며 "제가 기자시절부터 박 후보의 강점도 참 많이 알고 있는데 그런 면이 어떻게 보면 스스로 침몰 시켰다, 자멸했다, 아쉽다, 참 급하긴 급한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박 후보에 대한 비판과 함께 오 후보에 대한 자화자찬도 이어졌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국회의원 4선을 하고 민주당에서 대표적인 여성 정치인으로 성장을 해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1년 반 이상 역임을 했던 박 후보가 생각보다 상당히 실망스러운 토론 실력을 보여줬다"고 깍아내렸다.
윤 대변인은 이어 "(박 후보는) 어제 본인이 내세운 정책에 대한 재원 규모라든지 재원 방안 마련이라든지 정책의 구체적인 내용이라든지 이런 것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답변이 상당히 부족했다"며 "이 정도 준비를 하고 왜 출마를 하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내가 육상 잘하는 사람인데 나 축구선수 시켜줘 하는 느낌이다. 그런데 오 후보는 축구를 잘했던 축구선수 출신이다. 대표팀에서 빠졌을 뿐 축구를 계속해왔다"면서 오 후보를 두둔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오 후보가 차분하게 잘한 것 같다"며 "박 후보도 열심히 했는데 박 후보가 오 후보에게 씌우려는 프레임, 그런 게 잘 먹히지 않고, 오 후보가 아주 능숙하게 잘한 것 같다. 역시 오 후보가 시장이 되면 첫날부터 능숙하게 잘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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