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하는 마음이면 안 썼어야" vs "상처 드려 죄송"
"오세훈 과거 보선 원인 제공" vs "성추행과 같나"
"당헌 개정에 투표 안 해" vs "2차 가해 동의한 셈"
박 후보는 이날 밤 MBC 100분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사과하는 마음이면 피해호소인 3인방을 쓰지 않았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들의 발언은 대한민국 모든 딸들에 대한 것"이라고 따지자 이같이 답했다.
이어 "그분들이 스스로 사퇴하지 않았나"라며 "상처를 드린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또 박 전 시장의 성추행 논란에 대해 "오늘도 사과하라고 한다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를 서울시민께 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와 이번 선거의 의미에 대한 공방을 주고받기도 했다.
박 후보가 "무상급식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이것 때문에 보궐선거가 있었다. 보궐선거라는 의미에서 이번 선거와 똑같다"고 말하자 오 후보는 "성추행에 의한 보선과 똑같나"라고 반박했다.
이에 박 후보는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것은 똑같다"며 "시장을 그만두지 않지 않았나. 오 후보는 2011년 보궐선거의 원인제공자"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전임 시장들의 성추행 문제로 치러지게 된 4·7 재보궐선거에 민주당이 후보 공천을 위해 당헌 개정을 전당원 투표에 부쳤던 데 대해서는 "(저는) 투표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내고 있을 때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투표 불참에 대해 오 후보가 "결론이 나는 대로 내버려 둔단 것 아닌가. 2차 가해에 대해서 거의 동의한 셈으로 보인다"고 하자 "무슨 근거로 그렇게 말하냐"고 발끈하기도 했다.
이에 오 후보가 "투표 불참은 결론이 나는 대로 내버려 둔다는 것 아니냐"고 하자 박 후보는 "그렇지 않다. 장관이라서 당의 일 안 했다. 함부로 상대방을 규정하지 말아 주길 바란다"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가 "(무상급식 이후로) 부자나 어려운 사람이나 똑같이 10만원씩 주는 일들이 벌어진다"고 말하자 "꼭 부자와 어려운 사람을 구분해야 하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꼭 계급 위주로 설명한다"며 "아이를 차별한다. 부잣집은 자제, 가난한 집은 아이라고 부른 적 있지 않나. 최근엔 장애인 차별 어울림 프라자를 반대한다는 플래카드가 걸리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강서구 어울림플라자는 전국 최초로 장애인과 비장애인 함께 이용하는 문화·복지시설로 오 후보 측이 '어울림프라자 재건축 전면재검토' 공약 현수막을 내걸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오 후보는 "계급이 아니라 예산이 한정돼있는데 어떻게 똑같은 돈을 나눠주나. 어려운 분들에게 혜택을 많이 줘야 하지 않겠나"라며 어울림플라자와 관련해서는 "오해다. 지역위원장이 캠프에 보고 없이 본인이 판단해서 올렸다고 성명서를 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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