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덕' 거래소도 함박웃음…순익 10배 급증

기사등록 2021/03/29 14:12:05 최종수정 2021/03/29 14:48:12

빗썸·업비트 지난해 당기순이익 870%·391%↑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국내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7천만원을 돌파하며 최고치를 경신한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고객센터 시황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들의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2021.03.14.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지난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과 업비트의 순이익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비트코인의 상승세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비덴트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빗썸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2192억원, 당기순이익은 127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9년 빗썸코리아의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447억원, 131억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1년새 매출액이 51.4%, 당기순이익은 873.5% 급증한 것이다.

빗썸 관계자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세가 상승하면서 거래량이 늘어났고 비용 효율화 등 내부적인 시스템 개선 노력도 반영되면서 실적이 많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실적도 대폭 개선됐다. 두나무는 지난해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767억원, 46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1402억원) 대비 26%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94억원) 대비 391% 급증했다.

두나무는 업비트뿐 아니라 국내 주식 애플리케이션 증권플러스 등을 운영 중인데 실적에서 업비트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비트코인이 연일 상승하며 7천만원대까지 돌파한 뒤 6천9백만원대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는 15일 서울 업비트 라운지에서 직원이 가상화폐 시세를 살피고 있다. 2021.03.15. kkssmm99@newsis.com
비트코인 상승세가 가팔라지던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각 거래소의 거래량과 신규회원 유입이 본격 늘어나면서 거래 수수료가 주 수입원인 가상자산거래소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은 코로나19 여파가 컸던 지난해 3월 개당 600만~700만원대였으나 지난해 11월 말 2000만원, 12월 3000만원을 차례로 돌파했다. 코로나19 이후 유동성 장세를 배경으로 꾸준히 오르던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지난해 10월 페이팔의 가상화폐 결제 서비스 지원 소식에 더 가팔라지며 투자자들 관심도 확대됐다.

실제 빗썸의 경우 지난해 12월 거래량이 같은해 1월 대비 681% 급증했다. 신규회원도 지난해 11월 전년 동월 대비 53% 늘어났고, 다음달에도 63% 성장율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미국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 호재 등 영향으로 비트코인이 7000만원까지 치솟았다. 이에 힘입어 국내 가상자산 투자 열기가 더 뜨거워진 만큼 1분기도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비트의 경우 누적 가입자수가 지난해 10월 300만명에서 올해 2월말 430만명으로 40% 넘게 늘어났는데, 연초부터 가입자수 성장세가 더 가팔라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올 들어 국내 대형 거래소들의 거래 금액은 이미 지난해 기록을 뛰어넘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빗썸·업비트·코빗·코인원 등 4곳에서 올해 들어 지난달 25일까지 거래금액은 445조원을 넘어 이미 작년 한 해 거래금액(356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한편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국내 주요 가상자산거래소에서 66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빗썸에서 오후 1시26분 현재 비트코인은 개당 6633만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업비트에선 6663만원선에서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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