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국힘, 윤석열·안철수·홍준표에 문 열어 경선하자"

기사등록 2021/03/29 10:00:48

"윤석열 아주 좋은 야권 후보…경선해서 공정 경쟁"

"제3지대든 제3정당 만들든 결국 합칠수 밖에 없어"

"文, 잘못된 盧정부 정책 4년간 더 세게 한 게 잘못"

"與, 투기이익 소급 적용 몰수? 저질러 놓고 보잔 것"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4.7 보궐선거 서울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유승민 공동선대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3.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야권 대권주자이자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인 유승민 전 의원은 29일 윤석열 전 총장을 포함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홍준표 전 의원 등에 국민의힘이 문을 열어 경선을 치르자고 제안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이 지지율이 높고, 어떻게 보면 유 전 의원의 경쟁자가 되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의 경우 아주 좋은 야권후보다. 어차피 내년에 정권 교체를 하려면 야권의 가장 경쟁력 있는 단일 후보를 뽑아야 한다"라며 "경선을 해서 공정하게 단일 후보를 뽑는 게 우리의 큰 전략이 돼야 한다고 본다"라고 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이) 처음에 정치를 시작하면서 국민의힘에 들어오기가 꺼려질 수도 있을 거다. 그만큼 국민의힘은 전당대회를 하고 변화 혁신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면서 완전히 열어놓고 윤 전 총장 같은 분이 기꺼이 들어올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 "처음에 제3지대, 제3정당을 만든들 나중에는 결국 합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전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등 선거 판세와 관련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나 결과는 양쪽의 적극 지지층 말고 중간에 계시는 시민들의 투표율에 달렸다"며 "최근에 중도층 마음이 지난 총선에 비해 확연하게 느낄 정도로 이 정권에서 많이 돌아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국민의힘이 그런 민심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느냐 이것이 숙제"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노무현 정부 초기 때도 다주택자를 범죄인 취급하며 규제와 세금으로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해보니까 부동산 문제가 해결이 안됐다"며 "노무현 정부 때 우리가 깨달았는데도 문재인 정부도 똑같은 일을 4년 동안, 더 강하게 더 세게 한 게 가장 큰 잘못"이라고 짚었다.

유 전 의원은 여당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땅 투기와 관련한 투기이익을 몰수하기 위한 소급 적용 입법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선 "저질러 놓고 보잔 의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바로 며칠 전에 LH 5법이라고 법 중에 3개 법을 통과시켰다. 그때 여당은 소급적용은 헌법재판소에 가면 위헌 결정을 받겠구나 하고 스스로 소급적용 조항을 빼놓고 야당 핑계를 대고 있다"면서 "계속 분위기가 안 좋으니까 그거라도 하겠다고 선거 전에 일단 질러보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대권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기본소득'과 관련해선 "저는 기본소득, 기본주택, 기본대출에 대해서 아주 강하게 반대한다"면서 "저는 부자 증세가 아닌 일반 보편 증세, 그리고 보편적 복지가 아닌 선별적 복지를 해야 한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본소득은 서민들한테 불리하다. 왜 똑같은 돈을 자산이 많고 소득이 많은 분들한테 똑같이 줘야 하느냐"면서 "그 돈을 가지고 서민들과 저소득층에 2~3번 드릴 수 있는데 그런 돈을 왜 그렇게 쓰느냐 이거다. 그건 공정하지도 못하고 우리 사회복지 원리에도 맞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ypar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