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선 청년층 강조…"무섭고 똑똑한 젊은이들 든든해"
"민주당 조직 거미줄 소름 돋아…야당 잔치 분위기 걱정"
"여론 격차 얼마든 뒤집힐 수 있어" 야당 경계심 당부도
이날 오 후보의 선거유세의 시작은 서울 강남구였다. 그는 보수정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강남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나경원 전 의원 등과 합세해 집중 유세를 펼쳤지만, 이후에는 신림동 고시촌과 금천구로 넘어와 나머지 유세를 이어가며 표심이 부족한 지역을 공략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 후보는 이날 금천구 시흥동 현대시장에서 시민들을 만나 현장 목소리를 청취한 후 "금천구는 더 발전해야 하는데 올 때마다 별로 그렇게 달라지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 늘 마음이 쓰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서울시가 그간 경제력이 너무 약해졌다. 대한민국 경제 성장률보다 서울의 경제 성장률이 더 낮다. 서울의 경쟁력이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깎아 먹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래서는 안 되겠다. 금천구도 발전해야 되고 서울시도 확 바꾸겠다"고 다짐했다.
오 후보는 앞선 강남 유세에서는 청년층 지지율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이며 역시나 외연 확장에 힘을 쏟았다. 강남구 신사동 거리유세에서도 2030 유권자들을 집중 공략, 청년들에게 인사하고 함께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자고 제안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안 대표는 "아마 어떤 분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최근에 야권 단일후보 경선에서 진 사람 아닌가 왜 나왔지 할 것"이라며 "내가 나온 이유는 오 후보가 당선돼야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누가 이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야권이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 동의하시나"라고 말다.
그는 "정부의 위선은 LH 직원 토지 투기 사건에서 나타났다. 직원뿐이겠나. 보고 받은 상급자와 고위공직자가 앞으로 하나씩 드러날 것이다.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그래서 어제오늘 하늘도 울고 있다"며 비 오는 날씨에 상황을 비유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어 "이제 정부가 자영업 사장들과 형편 어려운 분들에게 선거 직전 재난지원금을 나눠준다고 한다"며 "그거 꼭 받으셔야 한다. 그건 정부 돈이 아니고 자기들 돈이 아니다. 여러분 세금이 만든 돈이고 여러분이 낸 돈이다. 정부가 생색내면 안 된다"며 "꼭 받으시고 투표는 기호 2번 오세훈을 찍어달라"고 당부했다.
오 후보는 안 대표에 이어 연단에 서서 "쉽지 않은 단일화 과정에서 안 대표가 마음고생 많았을 텐데 흔쾌하게 다가가는 모습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정말 고개 숙여서 감사 인사를 올리고 싶다"며 "우리 당의 보배인 나경원 의원도 앙금과 상처가 있을 텐데 이렇게 함께 나와주셨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앞서 청년들이 지지 연설을 한 데 대해 "충격적이고 감동적이다. 우리 젊은이들 정말 든든하다. 이 친구들 앞에서 정치를 똑바로 해야겠다"고 강조하며 "우리 2030 젊은이들 무섭고 똑똑하다. 세상 물정을 다 꿰뚫고 있는 것 같아서 우리 때와 비교하면 정말 달라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20대가 박영선 후보보다 나를 세 배 정도 지지해준다고 하니 정말 고맙다"며 "젊은이들이 정말 보고 싶어 하는 정치는 통합과 화합의 정치다. 나와 안 대표는 절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고 서울시를 공동경영해서 모범적인 사례를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엊그제도 강동구 유세를 끝내고 안 대표와 둘이서 맥주 한 잔을 같이 했다. 한 시간 반이 훌쩍 가도록 서로 마음이 통하더라.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 야권 단일화 이후 지지율이 상승하니 도와주시는 분들 사이에 안도하는 분위기가 생겨난 것 같다. 그런데 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보궐선거는 투표율이 중요하기 때문에 조직이 강한 민주당이 결속해 투표장으로 향하면 지금 지지율은 의미가 없다"며 경계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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