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코로나 유행 '정체→확대' 진단 변화…"4월 위험요인 많아"

기사등록 2021/03/28 18:28:33 최종수정 2021/03/28 19:05:07

1주간 일평균 국내발생 422명…감염재생산지수 0.99

거리두기 피로 속 부활절·라마단·봄여행·선거행사 우려

"65세 이상 고령층 접종 완료땐 치명률 급감 기대효과"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1.02.14. park7691@newsis.com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최근의 코로나19 유행 양상에 대한 정부의 진단이 바뀌었다. 300~400명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정체'하고 있다는 진단에서 '상승'·'확대'라는 표현으로 쓴 것이다.

75세 이상 고령층을 시작으로 일반 국민에 대한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는 4월에는 계절성 축제·행사가 많아 방역수칙의 철저한 준수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8일 오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유행은 10주째 계속 정체되는 양상"이라면서도 "3주 전부터 300명대 후반~400명대 초반으로 다소 상승해 유행이 조금씩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인다"고 밝혔다.

최근 1주(21~27일)간 하루 평균 국내발생 환자 수는 422명이다. 직전 주의 416명보다 6명 늘었다. 지역적으로는 수도권이 288명, 비수도권이 134명이다.

감염재생산지수는 0.99으로 전 주의 1.03과 유사한 수준이다.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다른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1 이상이면 확산세가 계속돼 환자가 늘어나고 1 이하일 땐 확산세가 억제된다.

손 반장은 "확연한 증가 추이가 나타나고 있진 않지만 일상의 다양한 장소에서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수도권은 여전히 300명 가까운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비수도권도 부산·경남권의 유행 증가 등으로 100명 넘게 증가하는 양상"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정부가 관리를 강화해 일제검사 혹은 집중 점검을 하는 부분에 있어서의 감염은 점차 줄어든다"며 "요양병원이 그랬고, 경기와 충청권을 비롯한 외국인 근로자에서의 집단감염들도 현재 감소하는 양상으로 나타난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그런 관리를 하지 않고 있는 일상생활 속에서의 다양한 공간들은 감염이 지속되고 있다"며 "가족·지인 등의 소규모 접촉과 지역의 집단감염이 여전히 중요한 감염경로다. 교회, 사우나, 음식점, 유흥시설, 노래방, 실내체육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의 감염도 증가 중"이라고 우려했다.

정부는 각종 축제·행사 개최가 예정돼 있는 4월에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했다.

다만 방역수칙의 철저한 준수와 65세 이상 고령자의 원활한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 코로나19를 막아내면서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손 반장은 "다가오는 4월은 봄맞이 여행과 야외활동이 증가하고 부활절·라마단 등 종교행사도 예정돼 있어 자칫하면 유행이 크게 번질 위험성이 존재한다"며 "장기간에 걸친 거리두기 피로감으로 방역의 긴장감이 완화되는 모습도 종종 보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영국과 미국 등에서 변이 바이러스의 유행이 증가하고 있는 양상을 보이는 것도 심히 우려스러운 부분"이라며 "이런 때일수록 언제 어디서나 일상 속에서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방역적 피로도가 상당히 큰 편이기 때문에 영업시설에 대한 규제 조치를 확대하기보단 일상생활에서 기본적인 방역수칙이 보다 철저히 지키는 노력을 통해서 감염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기본 방역수칙을 좀 더 체계적으로 강화해서 전체적으로 재확립하고 이를 철저히 준수하는 쪽으로 노력을 기울인다고 발표한 바 있고 현재 이를 통해 감염 양상을 좀 더 안정적인 국면으로 유도하기 위해서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4월부터는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예방접종이 본격화된다"며 "65세 이상 노인들은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계층이다. 고령층이 될수록 치명률이 굉장히 급속도로 올라가기에 65세 이상 고령층들의 예방접종이 완료되면 치명률 자체는 현저하게 떨어질 수 있는 기대효과가 있다. 동일한 환자가 1000명~2000명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그로 인한 사망자는 대폭 감소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고령층의 예방접종이 차질 없도록 접종이 끝날 때까지 코로나19 상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방역당국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임무이자 현재 가장 신경쓰고 있는 부분"이라며 "조금만 더 힘을 내 생활 속의 방역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고위험군의 예방접종을 순조롭게 달성한다면 보다 안전한 일상생활의 영위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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