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박영선 SH 분양원가 공개, 15년 전의 내 정책"

기사등록 2021/03/28 10:44:49

"그간 정책 사장된 이유? 박원순이 원점으로 되돌려"

"표절이란 말은 않겠다…좋은 정책 따라온 것 환영"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사진=오세훈캠프 제공) 2021.03.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서울주택도시공사(SH) 공급 공공주택의 분양원가 공개 공약에 대해 과거 본인의 정책이라고 주장하며 "좋은 음악이 역주행을 하듯 좋은 정책은 시간이 흘러도 역주행이 가능한가 보다"라고 비꼬았다.

오 후보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SH가 공급하는 공공주택의 분양원가 공개와 분양가상한제, 국내 최초의 아파트 후분양제는 이미 15년 전인 2006년 9월, 제가 서울시장에 취임한 지 3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발표해서 시행했던 정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당시 은평뉴타운을 둘러싸고 SH공사의 고분양가 논란이 있어서 고심을 거듭한 끝에 임시 처방이 아닌 주택 가격 안정을 위한 근본적인 해법으로 분양원가 공개와 후분양제를 전격 도입했다"며 "공기업은 물론이고 민간 건설업체들까지 반발해 중앙정부도 시행할 엄두를 내지 못한 정책을 서울시가 내놓자 언론이 대서특필했다"고 짚었다.

그는 "그런데 왜 이런 공기업의 공공성 강화를 위한 좋은 정책이 그동안 사장되었을까"라며 "저는 당시 노무현 대통령께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와 후분양제를 서울만이 아니라 공기업부터 시작해 차츰 민간기업까지 확대실시하자는 제안을 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노 대통령께서 공기업도 남는 게 있어야 주택을 더 짓지 않겠느냐며 이를 수용하지 않다가 저의 결단 후 마지못해 따라왔었고, 박원순 시장이 취임하여 결국 슬그머니 원점으로 되돌린 것"이라며 "그 후 SH의 분양가는 계속 높아져 왔다"고 했다.

오 후보는 "아마도 박영선 후보는 SH공사 분양원가 공개(62개 항목)와 후분양제가 이미 2007년 3월, 우리나라 최초로 장지지구 아파트부터 도입됐다는 사실과 그 뒤의 전개 과정을 모르셨던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정책과 공약에 저작권이 있는 것은 아니니 굳이 표절이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며 "좋은 정책을 따라오는 것은 용기도 필요하고 바람직한 일이다. 오랜만에 박 후보님 선거운동 방식 중 칭찬할 일이라서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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