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오세훈 겨냥 "쓰레기 후보…분리수거해야"

기사등록 2021/03/27 14:20:29

국힘 "역대급 막말…민주당 심판받아야 할 이유 증명"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 등과 27일 오전 서울 중랑구 면목역 인근 유세차에서 손을 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03.27.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형섭 권지원 기자 =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해 "쓰레기"라고 막말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윤 의원은 이날 서울 중랑구 면목동 동원전통시장에서 진행된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현장 지원유세에서 "4월7일에 쓰레기를 잘 분리수거하자"며 "쓰레기는 어떤 쓰레기냐. 내곡동 땅 뻔히 알면서 거짓말하는 후보가 쓰레기냐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자기가 재개발 계획 승인해놓고 내가 안했다고 거짓말하는 후보가 쓰레기냐 아니냐. 쓰레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를 겨냥해서도 "이 당이 내놓는 후보들이 문제가 전부 있다"며 "엘시티(LCT)를 우연히 분양받았다는데 이거 거짓말이다. 우연히 아래위층 로얄층 받았다는데 이것 다 거짓말이다. 무슨 집 지어놓고 등록 안해놓고 몰랐다는데 믿을 수 있냐"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제가 법사위원장으로 자신 있게 말하는데 국민의힘에서 공천한 후보들은 시장실로 가기보다 검찰 조사실에 가야 한다"고도 했다.

윤 의원의 막말이 전해지면서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정치 수준을 떨어뜨리는 '묻지마 흑색선전'으로는 모자랐는지 상대 후보를 쓰레기라고 지칭하는 역대급 막말이 등장했다"며 "상임위 회의장에서도 틈만 나면 야당을 향해 막말을 쏟아내던 전력이 있었지만 시민들이 빤히 지켜보는 가운데서조차 이런 저급한 단어를 쓸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윤 대변인은 "오늘 윤 의원의 막말은 왜 이번 선거에서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이 심판받아야 하는지를 여실히 증명했다"며 "우리 편이 아니면 쓰레기라 여기는 지긋지긋한 편가르기로는 서울을, 부산을, 그리고 대한민국을 온전히 통합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박용찬 국민의힘 서울시장선대위 대변인도 "윤 의원의 발언은 막말을 넘어 저주에 가깝다. 특히 분리수거라는 발언은 그야말로 섬뜩하다"며 "윤 의원은 국회 법사위원장이다. 검찰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밖에 없는 위치에 있는 집권여당의 법사위원장이 검찰 수사를 언급했으니 이것은 '권력형 청부수사'에 해당된다고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의 발언은 겸손한 자세와 통렬한 반성을 다짐한 이낙연 전 대표의 입장 발표 하루 만에 나온 것이어서 민주당 내부에서도 무척 곤혹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윤 의원은 즉각 사과하고 민주당은 윤 의원을 조속히 징계위원회에 회부하라"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phites@newsis.com, leakwon@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