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검 끝' 류현진 "순조롭게 준비, 지난해 보다 좋다"

기사등록 2021/03/27 11:28:24

27일 필라델피아전 4이닝 8피안타(1홈런) 3실점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사진=MLB프레스박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이 시즌 준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8피안타(1홈런) 1볼넷 1사구 3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89개. 최고 구속은 91.8마일(약 148㎞)이 나왔다.

개막을 앞두고 나선 시범경기 마지막 점검 무대에서 고전했다. 1회부터 밀어내기 볼넷으로 실점을 하고, 3회에는 브라이스 하퍼에게 홈런을 허용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려고 했다. 밸런스가 살짝 안 맞아 볼이 많았다. 마운드에서 89개를 던지고 내려와 불펜에서 10개 정도를 더 던지며 교정했다"고 말했다.

"투구 동작에서 느낌이 있어 그걸 잡으려고 했다. 불펜에서 10개 정도를 차분한 마음을 던졌다"고 설명했다.

상대 강타선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시즌 때) 도움이 될 거다. 시범경기에는 내 몸 상태에만 집중해서 공을 던진다"며 "정규시즌에서는 볼배합도 많이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류현진은 두 차례 등판하고, 두 차례 강판했다. 올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는 투수의 투구 수가 많아지면 이닝이 끝나지 않아도 교체했다 다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3회 2사 1루에서 강판된 류현진은 4회 시작과 함께 다시 마운드에 섰다.

시범경기 특별 규정에 대해 "선발 투수에겐 좋은 것 같다. 시범경기에서 몸을 올리며 개수를 채워야 하는데 이닝이 많아지면 해야할 일을 못하고 끝낼 때도 있다. 바뀐 룰로 인해 선발 투수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더니든=AP/뉴시스]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26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볼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시범경기에 출전해 2회 투구하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 두 번 등판해 4이닝 8피안타(1홈런), 2사사구, 탈삼진 5개, 3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2021.03.27.
류현진은 올해 세 차례 시범경기에 나와 10이닝 4실점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연습경기에도 두 차례 나섰다.

시즌 준비에는 자신감을 보였다. 류현진은 "준비하는 과정이 작년보다 좋은 것 같다. 몸 상태도, 공이 가는 것도 지난해보다 지금이 좋다"면서 "순조롭게 시즌 준비가 진행됐다. 준비는 다 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이 미뤄졌던 지난해와 비교해 봐도 스프링캠프가 만족스럽다. "올해는 체계적으로 몸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있었다. 지난해는 갑작스럽게 개수를 올려야 했는데 올해는 준비한 대로 했기 때문에 굉장히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토론토는 아직 4월2일 뉴욕 양키스와 개막전 선발 투수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류현진의 등판이 유력하다.

류현진은 "개막전은 어디서 하든 항상 기분 좋고 흥분된다. 선수들이라면 다 그럴 것"이라며 "모든 선수들이 기쁜 마음으로 맞이할 것 같다"며 웃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