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 공개한 사진, 이스칸데르 확인
北 탄두중량 2.5t 주장…2t인 현무-4 견제
탄두 증량으로 전술핵무기 탑재 가능성
26일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 국방과학원은 지난 25일 신형 전술유도탄을 시험 발사했다. 북한 매체들이 공개한 발사 사진을 보면 이 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판단된다.
북한 국방과학연구원은 "개량형고체연료발동기(개량형 고체로켓모터)의 믿음성을 확증하였으며 이미 다른 유도탄들에 적용하고 있는 저고도활공도약형비행방식의 변칙적인 궤도특성 역시 재확증하였다"고 설명했다.
북한 국방과학연구원이 언급한 저고도 활공도약형 비행이란 이스칸데르 미사일의 특징이다.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하강 단계에서 수평 저공비행을 한 뒤 다시 급상승(풀업 기동)하는 변칙적인 비행 궤적을 그린다.
사거리 600㎞는 예상했던 범위 안에 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420~450㎞에서 최대 600㎞로 분석돼왔다.
다만 사거리 600㎞라는 수치는 우리 군 발표와는 차이가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비행거리가 약 450㎞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이 실제 비행거리가 아닌 최대 사거리를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울러 북한의 탄두와 사거리 주장을 사실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합참 발표 내용 대비 증가된 사거리 600㎞라는 북한 보도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 부분은 합참 발표 내용이 맞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주장한 탄두 중량 2.5t은 우리 군의 신형 탄도미사일인 현무-4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우리 군이 발사 실험에 성공한 현무-4의 탄두 중량은 2t, 최대 사거리는 800㎞로 알려졌다.
현무-4는 '괴물 벙커버스터' 내지 '괴물 미사일'로 불린다. 사거리를 300~500㎞로 줄이면 탄두 중량을 4~5t 이상으로 늘릴 수 있다. 탄두 중량을 늘리면 지하 깊숙이 있는 이른바 '김정은 벙커'도 파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북한이 이번에 탄두 무게를 2.5t이라 했고 우리 현무-4는 탄두 무게가 2t이라 발표됐다"며 "북한은 자기들도 못지않은 고위력의 탄두를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기존 KN-23은 탄두 무게가 약 1톤 안팎"이라고 분석했다.
류성엽 위원은 "대형화된 관통탄이 적용됐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며, 신형 중·단거리 탄도 미사일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주요 표적은 아군의 국가 또는 군 주요 방호시설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번 탄두 증량 선언을 통해 전술핵무기를 개발하겠다는 위협이 허풍이 아님을 보여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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