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제약·바이오 포럼]종근당 임종래 본부장 "코로나 치료제 고위험군 효과 '자신'…3상서 확증하겠다"

기사등록 2021/03/26 09:51:33

고위험군 등 600명 대상 글로벌 3상…"최대한 신속하게 마무리 계획"

"변이 바이러스에도 치료 기전 적용 가능"

"해외 논문에 2상결과 발표되면 기술수출 협의 가속화 기대"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임종래 종근당 개발본부장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뉴시스 창사 20주년 제5회 제약·바이오 포럼 'K-바이오 시대의 기술융합'에서 코로나19와 관련, 발표하고 있다. . 2021.03.26.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종근당이 대규모 글로벌 임상 3상시험을 통해 중증 코로나19 치료제로서의 효과 확증에 나선다.

종근당 임종래 개발본부장은 26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5회 뉴시스 제약바이오 포럼’에서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3상을 실시해 중증 코로나19 폐렴 환자에 대한 효과를 확증해 최대한 신속하게 마무리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약 600명의 중증 코로나19 폐렴 환자를 대상으로 표준 치료에 종근당의 코로나19 치료제 ‘나파벨탄’(코드명 CKD-314)을 더했을 때 표준치료(항염증제·항바이러스제 등) 보다 효과가 우수하고 안전성에 이상없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앞서 종근당은 지난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 허가 신청과 함께 임상 3상을 신청했다.

임상 2상까지의 결과 주평가지표인 임상적 개선 시간이 나파벨탄 투여군(11일)과 대조군(11일)에서 차이를 안 보여 유효성 입증을 못하며, 허가 관문을 못 넘었다. 

단, 조기 경고점수(NEWS)가 7점 이상인 고위험군 환자(36명)를 추가 분석한 데이터에선 가능성을 봤다. 이들 고위험군의 임상적 개선에 걸리는 시간을 대조군(14일)보다 3일 단축(11일)시켰다.

투여 11일째엔 고위험군의 나파벨탄 투여군 18명 중 11명(61%)이, 대조군의 18명 중 2명(11%)이 산소치료를 중단하거나 퇴원해서 통계적 차이를 냈다. 28일째엔 나파벨탄 투여군 18명 중 17명(94.4%)이, 대조군은 18명 중 11명(61.1%)이 퇴원하거나 산소치료를 중단했다.

이 같은 데이터는 피험자 수가 적고 임상시험 설계 당시 계획된 게 아니라는 점에서 허가 심사에선 인정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3상에선 고위험군 위주로 치료효과를 검증해 중증 코로나 치료제로서의 효과 및 안전성을 확증할 방침이다.

임 본부장은 “산소포화도 90 이상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분석했을 때 약 3배 이상 환자의 증상 개선에 소요되는 기간을 줄이는 것을 통계적으로 입증했다”며 “매우 고위험군에서도 임상적 개선을 보일 정도로 사망률이 높아지는 고위험군에선 확실한 효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 빠르게 글로벌 3상을 완료하겠다”며 “다수 국가와 임상 및 기술수출도 협의 중이다. 현재 유수 논문에 공개하고 심사받는 작업 중인데 4월 이후 이들 논문에 2상 결과가 발표되면 해외 진출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해외에서 발견되고 있는 바이러스의 변이에도 치료 기전이 적용돼 각종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나파벨탄의 주성분인 ‘나파모스타트’는 단백질 분해효소 ‘TMPRSS2’를 억제해 세포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막는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활성화에 TMPRSS2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공통적으로 표면에 스파이크 단백질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TMPRSS2를 억제하는 나파모스타트가 각종 변이 바이러스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임 전무는 “변이 바이러스의 치료에도 적용 가능하기 때문에 끝까지 개발해 환자 생명을 구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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