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서울大戰 올인…"이명박 시즌2" vs "박원순 시즌2"(종합2보)

기사등록 2021/03/25 22:42:23

박영선, 구로서 출정 "초심 돌아가…일할 후보 뽑자"

오세훈, 안철수 손 맞잡고 합동 유세…"정권 심판을"

朴 '무인편의점' 놓고 으르렁…"달나라 발언" vs "무식"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5일 오전 구로역과 응암역에서 각각 선거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03.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김지은 김성진 양소리 윤해리 기자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여야는 지도부와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해 지지 확보 총력전을 벌였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정치적 고향인 서울 구로구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경선 상대였던 우상호 의원,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을 비롯해 서울지역 민주당 의원들의 지원을 받으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나경원 전 의원을 비롯해 단일화 상대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 등과 함께 합동 유세를 갖고 정권 심판론에 불을 지폈다.

박영선, '정치적 고향'서 출정식…"이명박 시즌2 용납 못 해"
박 후보는 서울 구로디지털단지 지플러스 타워 앞에서 '서울시 대전환, 합니다 박영선!' 출정식을 갖고 "이 자리에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간다"며 "서울시 대전환의 시작을 여기 구로에서부터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박 후보는 특히 '21분 콤팩트 도시'를 비롯한 거시 공약에 이어 생활 밀접형 공약에 집중하면서, 학부모 표심을 겨냥한 '고3 수험생 백신 우선 접종'을 제안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이자리에서 서울 선언 첫 번째를 말씀드린다. 돌봄시장으로서 고3 수험생의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앞당겨야 한다"며 "3분기 백신 접종 대상자 중 고3 수험생들을 먼저 여름방학 기간에 접종시킬 것을 정부 당국에 제안한다"고 했다.

경쟁 상대인 오 후보에 대한 견제도 이어졌다. 박 후보는 오 후보를 겨냥해 "이번 선거는 코로나19 방역 성공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일하는 시장, 민생시장을 뽑는 선거"라며, 정권의 안정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후보를 시장으로 뽑아 서울을 후퇴시켜선 절대로 안 된다"며 "이명박 시즌2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4.7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서울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 지플러스타워 앞에서 열린 유세 출정식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03.25. photo@newsis.com
지원 사격도 이어졌다.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서울시를 앞으로 끌고 가도 모자랄 판에 어째서 10년 전 이명박 대통령 시절로 돌아가자는 말인가"라며 박 후보와 발을 맞췄다.

그는 그러면서 "짧은 임기 1년 동안 일만 하겠다는 후보와, 정부와 싸움만 하겠다는 후보 둘 중 하나를 여러분이 골라줘야 한다"며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오후 영등포 인근 골목시장을 돌며 시장 상인들과 시민들을 만나고 저녁에 영등포 타임스퀘어 앞에서 소상공인들과 함께 '박영선의 힐링캠프' 경청 유세를 진행했다.

타임스퀘어 유세에선 김민석 의원이 "선거 동안 받은 멘트 중 끝내주는 게 있다. '찍어찍어, 무조건 박영선 찍어. 박영선이 뭐 잘못했어' 맞지 않나"라며 "시대에 맞는 시장, 미래로 갈 시장이 박영선이기 때문에 박영선이 돼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1만3636걸음이 찍힌 만보기를 보이며 "하루에 2%씩 따박따박 지지율을 올리는 게 목표다. 오늘 2%는 지지율이 올라갔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4·7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유세차량에 올라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1.03.25. photo@newsis.com

安과 손잡은 吳, 빅텐트 면모 과시…"박원순 시즌2" 비판
오 후보는 오전 7시30분 은평구 연신내역 방문을 시작으로 서대문구 인왕시장과 중구 남대문시장 등을 차례로 들르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인왕시장 유세에서 "이번 선거는 보궐선거라 1년밖에 일을 못 한다. 하지만 일을 잘해서 한 번만 더 신임해주시면 5년간 하겠다고 약속드린다"며 "대통령 선거에 관심을 안 갖겠다. 오직 서울시 발전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남대문시장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이 유세에 합류했다. 두 사람은 상가를 돌며 만두를 구매해 시식하는 등 상인, 시민들과 접촉하는 시간을 가졌다. 유세 중 한 대학생이 오 후보와 유 전 의원의 자서전을 들고 와 직접 사인을 받기도 했다.

오후 12시30분께는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안철수 대표, 김종인 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까지 합세한 유세가 이어졌다. 아울러 당내 경선에서 오 후보와 경쟁했던 나경원 전 의원도 참여하면서 야권 빅텐트의 면모를 과시했다.

김 위원장과 안 대표는 단일화 경선 시작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함께 자리했다. 두 사람은 이날 서로 악수를 주고받기도 했다. 또 안 대표는 오 후보와는 손을 맞잡고 번쩍 들며 지지를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가 여러분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냐"며 "오 후보를 시장으로 당선시키고 이것을 기반으로 내년에 정권교체를 하면 이 잘못된 조세 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한다고 약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서울 시민 여러분께 단일화를 꼭 이뤄내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이번 선거를 왜 하는 것인가. 전임시장의 성범죄로 수백억원의 혈세를 낭비하며 치르는 선거"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5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시청역 거점유세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21.03.25. photo@newsis.com
안 대표는 "(여당은) 자신들이 지은 죄를 국민께 사죄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부르며 셀프 면죄부를 주고받았다"며 "이번엔 이같이 몰염치한 민주당을 확실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후보는 "박원순 시즌2가 되면 제일 가슴아픈 분이 있다"며 "지금 소리없이 숨죽이고 누가 다음 시정을 맡을 것인지 조용히 지켜보고 있는 피해자를 생각하면 가슴이 멘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그분 한 분의 문제인가. 우리 대한민국 모든 여성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그분이 다시 한번 기를 펴고 본업에 충실하게 임할 수 있도록 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제가 당선돼야 한다"고 했다.

오 후보는 오후에는 동대문구 경동시장과 중랑구 상봉터미널 앞, 노원구 롯데백화점 앞, 강북구 수유역 5번출구 앞 등 동북권을 돌면서 늦은 밤까지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중랑구 동원시장 유세에서 "코로나19 때문에 힘든 것으로 돼있지만 그 전에는 형편이 피었는가"라며 "이 정부가 정말 일을 못하지 않는가. 제일 못한 것이 집값을 올려놓은 것"이라며 경제 실정론을 폈다. 그러면서 "점점 나라 경제가 안 좋아지는 것이다. 지난 4년 동안 점점 그렇게 돼왔다. 이제 바꿔야 되지 않나. 바꿔달라"고 했다.

한편 오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김종인 위원장과 안철수 대표 사이에 '어색한 기류'가 흐른 것과 관련해 "두 분 다 정치적인 경륜이 깊은 분들"이라며 "화학적 결합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시청역 거점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오세훈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03.25. photo@newsis.com


박영선 '무인편의점' 놓고 으르렁…"달나라 발언" vs "무식"
양측은 박영선 후보의 '무인 점포' 발언을 놓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앞서 박 후보는 공식선거운동을 시작한 자정 첫 일정으로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의 한 편의점을 찾아 1시간 가량 직접 손님을 맞으며 야간 아르바이트를 했다.

박 후보는 함께 한 편의점 직원에게 "몇 시부터 일하나. 한달에 얼마나 버는가" 등을 묻기도 했다. 일을 마친 뒤에는 기자들과 만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할 때 스마트상점, 무인 슈퍼를 보급, 확산시켰는데 점주에게 이런 것을 건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밤에는 무인으로 가게가 돌아가는 대신 일자리를 줄이지 않고 낮에는 알바생의 시간을 조금씩 줄이는 대신 밤에 올라가는 매출만큼 조금 더 (임금을) 지불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놓고 국민의힘 선대위 김철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박 후보는 첫 유세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달나라에서 하고 왔는가"라며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체험하고 '편의점 일자리'를 없애는 무인 슈퍼를 제안하다니 말문이 막힌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4ㆍ7 재보궐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자정께 첫 선거운동으로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마포구 한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생의 고충을 듣고 있다. 2021.03.25. photo@newsis.com
그러자 박 후보는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시대흐름을 읽지 못하는 무식한 논평을 한 건지 아니면 알고도 일부러 악의적으로 그런 논평을 했는지 둘 중에 하나"라고 받아쳤다.

그는 "이 국민의힘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발달과 사회 변화를 인지하고 있는 지 아닌지 정말 의문"이라며 "10년 전에 무상급식 반대하면서 아이들을 차별화해서 서울시민으로부터 퇴출된 그 후보와 그 당이란 것을 그대로 입증하는 것이고 10년 동안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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