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계파 총집합' 吳캠프, 찰떡 공조 상승세 견인할까

기사등록 2021/03/25 17:52:57

옛 친이·친박·바른미래당계·안철수·금태섭 등 포진

吳-安, 선거운동 과정에서 단일화 시너지 효과 관건

김종인 vs 김무성·이재오 껄끄러운 관계 풀지 관심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5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시청역 거점유세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21.03.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촘촘한 조직망에 맞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매머드급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범야권 선거공조 체제를 본격 가동했다.

오세훈 후보 캠프에는 친이·친박·비박계 등 옛 계파 출신 인사를 비롯해 제3지대에서 세력화를 도모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까지 '범계파' 선대위 모양새를 갖춰 향후 선거 과정에서 긴밀한 야권 공조가 이뤄질지 관심이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대위 면면을 보면 명예선대위원장으로 비박계 좌장 김무성 전 의원과 친이계 좌장 이재오 전 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공동선대위원장으로는 보수진영의 유력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을 비롯해 친박계 출신 권영세 의원과 대표적인 친이계 출신 박진 의원, 비박계 중진 김성태 전 의원이 참여했고 총괄선대본부장은 옛 친박계 출신 김선동 전 사무총장이 맡았다. 바른미래당계(유승민계)에선 정병국·오신환 전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참여하고, 이혜훈 전 의원(일자리본부장)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뉴미디어본부장)도 오세훈 후보를 돕고 있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단 회의에서  발언 도중 유승민·나경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보고 있다. 2021.03.25. photo@newsis.com
1차 관건은 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대표의 '찰떡 공조' 여부다. 두 후보의 단일화가 선거국면에서 얼마나 큰 시너지 효과를 내느냐가 정치권의 관심이다. 일단 두 후보는 단일화 경선 전 지방연립정부 형태의 서울시 공동 운영에 뜻을 같이했고, 안 대표는 선거 후 국민의힘과 합당을 시사한 바 있지만 낙관할 수만은 없다.

일반적으로 단일화가 이뤄지면 상대편 후보의 지지율을 흡수하는 효과가 기대되지만 다른 후보의 지지세가 충분히 단일 후보에게 이동하지 않을 경우 단일화의 효과는 반감된다. 대표적으로 2010년 6·2 지방선거 당시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한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당선에 실패한 바 있다. 중앙당 차원의 단일화가 성사되더라도 각 당 하부 지역 조직이 다른 당 후보를 위해 선거운동을 지원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지적도 정치권에서 나온다.

이 같은 우려를 염두한 듯 단일화 경선 과정에서 내곡동 땅 보상특혜 의혹 등을 놓고 날 선 신경전을 펼쳤던 오 후보와 안 대표는 단일화 이후로는 연일 '화합'을 연출하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 24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빨간 넥타이를 매고 참석해 박수를 받은 데 이어 25일에는 서울시청 앞 유세 현장에 나타나 오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 합류한 금태섭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3.24. photo@newsis.com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불편한 관계인 이재오·김무성 전 의원이 앙금을 씻고 선거운동에 적극 나설지도 관심이다. 이 전 의원과 김 전 의원은 단일화 협상이 난항을 겪자 공개적으로 김 위원장 퇴진을 요구한 바 있어 세 사람이 같은 장소에서 공동 유세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김 위원장과 껄끄러운 건 안철수 대표도 마찬가지다. 안 대표와 김 위원장은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서로에게 "상왕", "정신 이상한 사람" 등 날 선 발언을 주고받았다. 전날 김 위원장이 호남을 방문한 틈을 타 국민의힘 의총에 참석했던 안 대표는 25일에는 오 후보 유세 현장에서 김 위원장과 조우해 악수를 나눴지만 대화는 주고받지 않았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금태섭 전 의원이 국민의힘 안에서의 역할도 관심이다. 금 전 의원은 연일 선대위 회의에 국민의힘 점퍼를 입고 참석했다. 오 후보는 금 전 의원에 "백만대군을 얻은 것 같다"고 환영했고, 나경원 전 의원은 "빨간 점퍼가 잘 어울린다"고 농담을 건넸지만, 금 전 의원은 선거운동 지원과 입당은 별개라고 여전히 선을 긋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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