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0.08%p·기업대출 0.09%p 상승 그쳐
신규 고정금리 대출 상승폭 상대적으로 클 수 있어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1년 3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시장금리 상승으로 기존 가계대출 평균이자율은 0.08%포인트, 이자부담액은 4000억원 정도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 평균이자율과 이자부담액은 각각 0.06%p, 2000억원, 신용 등 기타 대출은 0.09%p, 2000억원 상승했다.
지난해 7월 이후 단기지표금리별 상승폭(평균 0.08%포인트)을 지표금리 변동의 영향을 받는 변동금리대출 잔액에 적용해 가계 및 기업의 채무상환부담 변화를 추산한 결과다.
기업대출의 경우 평균이자율은 0.09%p 상승하고, 이자부담액은 5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의 평균이자율 및 이자부담액(0.09%p·5000억원)이 대기업(0.08%p·1000억원)에 비해 높았다.
최근 경기회복 기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재정확대 등에 따른 수급우려 등으로 장기금리를 중심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있다. 시장금리 변동은 대출금리 산정 기준인 지표금리 변동으로 이어져 가계 및 기업 대출금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장금리의 바로미터인 국고채 금리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2020년말 1.71%에서 지난 2월말 1.96% 상승했다. 지난 19일에는 2.10%까지 올랐다. 국고채 금리와 상관관계가 높은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2020년말 0.91%에서 지난 19일 1.72%까지 상승했다.
반면 가계 및 기업의 대출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단기지표금리인 코픽스는 올 2월 기준 0.83%, CD(91일) 0.73%, 은행채(3개월) 0.73% 상승에 그쳤다.
한은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시장금리 상승이 기존 가계·기업 대출 차주의 대출금리와 이자 부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다만 장기지표금리에 연동되는 고정금리 대출의 경우 신규 차주에 대한 대출금리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앞으로 기준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변화되거나 거시건전성 정책강화 또는 신용위험 증대 등으로 가산금리가 상승할 경우 이자부담 증가폭이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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