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시장금리 상승해도 가계·기업 이자부담 제한적"

기사등록 2021/03/25 11:00:00

가계대출 0.08%p·기업대출 0.09%p 상승 그쳐

신규 고정금리 대출 상승폭 상대적으로 클 수 있어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은행 가계대출이 2월말 기준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한 10일 오후 서울시내 한 은행 지점에 대출 상품 안내문이 붙어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03조 1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03.10.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국고채 금리와 같은 시장금리가 상승해도 기존 가계와 기업 대출 차주의 대출금리와 이자 부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1년 3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시장금리 상승으로 기존 가계대출 평균이자율은 0.08%포인트, 이자부담액은 4000억원 정도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 평균이자율과 이자부담액은 각각 0.06%p, 2000억원, 신용 등 기타 대출은 0.09%p, 2000억원 상승했다.
 
지난해 7월 이후 단기지표금리별 상승폭(평균 0.08%포인트)을 지표금리 변동의 영향을 받는 변동금리대출 잔액에 적용해 가계 및 기업의 채무상환부담 변화를 추산한 결과다. 

기업대출의 경우 평균이자율은 0.09%p 상승하고, 이자부담액은 5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의 평균이자율 및 이자부담액(0.09%p·5000억원)이 대기업(0.08%p·1000억원)에 비해 높았다.

최근 경기회복 기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재정확대 등에 따른 수급우려 등으로 장기금리를 중심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있다. 시장금리 변동은 대출금리 산정 기준인 지표금리 변동으로 이어져 가계 및 기업 대출금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장금리의 바로미터인 국고채 금리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2020년말 1.71%에서 지난 2월말 1.96% 상승했다. 지난 19일에는 2.10%까지 올랐다. 국고채 금리와 상관관계가 높은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2020년말 0.91%에서 지난 19일 1.72%까지 상승했다.  

반면 가계 및 기업의 대출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단기지표금리인 코픽스는 올 2월 기준 0.83%, CD(91일) 0.73%, 은행채(3개월) 0.73% 상승에 그쳤다.

한은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시장금리 상승이 기존 가계·기업 대출 차주의 대출금리와 이자 부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다만 장기지표금리에 연동되는 고정금리 대출의 경우 신규 차주에 대한 대출금리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앞으로 기준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변화되거나 거시건전성 정책강화 또는 신용위험 증대 등으로 가산금리가 상승할 경우 이자부담 증가폭이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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