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작가 토베 얀손의 무민 연작소설 중 단편 9편을 엮은 작품 '보이지 않는 아이'의 '세상에 남은 마지막 용'을 바탕으로 새롭게 꾸민 책이다. 이 동화는 용을 짝사랑하는 무민의 마음과 스너프킨이 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함께 엿볼 수 있다. 무민은 세상에 마지막으로 딱 하나 남은 용을 잡는다. 용의 아름답고 환상적인 모습에 흠뻑 빠진 무민. 앞으로 오래도록 용과 함께하는 나날을 꿈꿨는데 용은 무민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스너프킨만 따라다닌다. 상대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깊은 애정을 쏟아 부은 무민과 자립심이 남다른 용처럼 서로 마음이 어긋난다. 스너프킨은 상대방에게 거리를 두고 상대방을 바라보고 받아들일 줄 안다. 이유진 옮김, 40쪽, 작가정신, 1만2000원.
◇ 무민 가족과 비밀의 섬
핀란드 작가 토베 얀손이 1948년 발표한 '마법사가 잃어버린 모자' 속 무민 가족과 친구들의 섬 모험 이야기를 바탕으로 새롭게 꾸민 책이다. 이야기 속에 무민 가족과 친구들의 개성이 드러난다. 무민파파는 믿음직스럽고 능숙하게 가족들을 이끌고 무민마마는 가족들을 위해 물건을 챙기고, 맛있는 음식을 준비한다. 무민은 여자 친구 스노크메이든을 지켜 주면서도 때로는 모험심을 발휘한다. 해티패티의 기압계를 가지려고 들었던 스니프는 반짝이는 물건이라면 뭐든 갖고 싶어 하고, 아는 것 많고 현명한 스너프킨은 스니프를 말린다. 이유진 옮김, 40쪽, 작가정신, 1만2000원.
◇ 우리는 안녕
시인 박준의 첫 시 그림책이다. 시인의 아버지가 키우는 개 '단비'를 주인공으로 한 이 동화는 단비에게 어느 날 날아든 새가 있어 그 새와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담았다. 이 책은 시작이란 안녕에서 삶이라는 단어를 발음하게 하고, 끝이라는 안녕에서 죽음이라는 단어에 눈뜨게도 한다. 어려운 주제여서 짧지만 여운이 긴 문장으로 채워나간 시인은 글을 여러 번 고치고 화가도 100컷 넘게 그렸다. 그 결과 여느 그림책과는 달리 80쪽의 두툼한 분량을 자랑한다. 박준 지음, 김한나 그림, 80쪽, 난다, 1만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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