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당국, '동기' 여전히 수사 중…'증오 범죄' 증거 못 찾아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사건을 담당하는 체로키카운티 보안관실은 2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 사건 용의자인 21세 백인 남성 로버트 에런 롱에게 추가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롱은 지난 16일 조지아 애틀랜타 일대에서 총기를 난사해 총 8명의 희생자를 낸 뒤 체포됐다. 희생자 중 7명이 여성, 6명이 아시아계로 파악됐다. 희생자 중 4명은 한국계다.
이 사건 희생자 다수가 아시아계 여성인 점을 토대로 즉각 '아시아계 인종 혐오'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러나 수사 당국이 초기에 '증오 범죄'에 거리를 두면서 논란이 커진 상황이다.
특히 사건 초반 브리핑을 맡았던 체로키카운티 소속 제이 베이커 대변인은 사건을 설명하며 용의자인 롱에 대해 "꽤 지쳐 있고 기진한 상태", "그에게 정말 나쁜 날" 등 온정적 발언을 해 논란을 빚다 사건에서 배제됐다.
그러나 NBC에 따르면 수사 당국은 아직 이 사건이 연방법상 증오 범죄라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수사 당국은 롱이 소지한 전자기기를 검사하고 그를 상대로 신문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사건은 주·지방 당국이 증거 조사를 주도하고 있으며, 연방수사국(FBI)은 인력과 증거 분석을 지원 중이라고 한다. 롱은 자신의 범죄 동기가 '성 중독으로 인한 분노'라는 입장을 취해 왔다.
미국에선 이 사건 파장이 커지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위시한 정치권에서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아시아계를 상대로 한 인종 차별 언행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공격을 '비미국적'이라고 했다.
아울러 한국계 배우 샌드라 오 등 유명 인사가 직접 거리에 나서 아시아계 인종 차별 규탄 시위에 참가하기도 했다. 한국계 미국인 영 김 하원의원 등 한국계 정치인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악의적 살인' 혐의는 조지아 주법상 적용되는 혐의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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