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전북본부 압수수색에…취재진 출입 통제 '철통보안'

기사등록 2021/03/22 14:06:51

입주회사 직원, 민원인 등 오전 내내 큰 불편

오전 8시부터 수사관 14명 투입 관련 자료 확보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원들이 전북 전주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북본부의 압수수색을 하고 있는 22일 한국토지주택공사 전북본부 입구가  굳게 잠겨 있다. 2021.03.22.pmkeul@newsis.com
[전주=뉴시스] 윤난슬 기자 = "취재에 협조할 수 없습니다. 기자들은 건물 밖으로 나가주시길 바랍니다."

최근 논란이 불거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불법 투기 의혹'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이 취재진의 접근이 차단된 '철통 보안' 속에 이뤄졌다.

전북경찰청 부동산투기사범 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 8시부터 LH 전북본부와 현직 직원들의 자택·차량 등 3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집행했다.

당시 LH 전북본부 청사 앞에는 취재진 수십명이 몰렸으나 1층 로비 현관문의 출입이 통제되면서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건물 통제로 인해 방문자를 비롯한 입주 회사 직원들은 지하 주차장으로 연결된 비상 계단을 이용하거나 직원의 안내를 받아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실제 민원 업무를 보기 위해 청사를 방문한 한 방문객은 "무슨 일이 있느냐"라며 호기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약 2시간 40여분이 지난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수사관 10여명이 경찰 마크가 그려진 파란색 상자 2개를 들고 1층에 모습을 드러냈다.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수사관들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차량에 압수품을 싣고 곧바로 현장을 떠났다.

이번 압수수색은 LH 직원들의 불법 부동산 원정 투기 의혹과 관련, 혐의 규명을 위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경찰청은 부동산 투기와 관련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서 내려온 2건과 자체 수집한 첩보 1건 등 총 3건(3명)에 대해 내·수사 중이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22일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원들이 전북 전주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북본부의 압수수색을 마치고 압수품을 들고 나오고 있다. 2021.03.22.pmkeul@newsis.com
이날 압수수색 대상은 국수본 1건과 자체 수집 1건 등 2건으로, 관련 사건은 모두 LH 전북본부 현직 직원에 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휴대전화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확보한 자료에 대한 디지털포렌식을 진행하고 조만간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LH 전북본부 소속 A씨 등 2명을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것은 맞다"면서 "본인(직원)을 포함해 가족, 친인척들까지 전방위적으로 수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 합동조사단은 국토교통부와 LH 직원 1만4000여명을 전수 조사해 지난 11일 투기 의심 사례로 확인된 LH 직원 20명을 특수본에 수사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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