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알래스카 충돌', 바이든·시진핑 대면 가능성 희박해져"

기사등록 2021/03/22 14:41:01

"美, 신장 등 양보 요구…中은 양보 안 할 것"

[애틀랜타=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일 조지아 애틀랜타의 에머리 대학에서 아시아·태평양 아일랜드 공동체 지도자들과 만난 뒤 연설하고 있다. 2021.03.22.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미중 고위급 회담이 팽팽한 대립으로 끝나면서 양국 정상 간 대면 회담 가능성도 희박해졌다는 전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1일 중국 분석가 및 소식통들을 인용, "신장과 홍콩, 대만을 두고 오간 미국과 중국 당국자들의 공개적인 가시 돋친 말은 향후 중국이 최고위급 회담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으리라는 점을 시사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지난 18~19일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첫 고위급 대면 회담을 진행했다. 바이든 대통령 임기 양국 관계 윤곽을 보여주리라 주목받은 이 회담에서 양측은 상대국의 체제와 인권 문제 등을 거론하며 날 선 대립을 펼쳤다.

SCMP는 "양측이 기후 변화 쌍방향 워킹 그룹 설치에 합의할 수 있었다는 점이 향후 광범위한 협력의 길을 닦을 수도 있다"라면서도 "(회담의) 목격자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바이든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내에 면대면으로 만날 기회는 빈약하다고 본다"라고 했다.

매체는 이와 함께 자칭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의 분석을 인용, "지난주 알래스카에서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양제츠 외교 담당 정치국원의 회담을 숙고하기 위해 양측에 시간이 더 필요한 만큼, 두 정상 간 회동은 현재로선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 교수는 "현 시점에서 중국과 미국 사이엔 신뢰가 거의 없다"라고 했다. 다만 "기후 변화는 양측 정상이 매우 우려하는 문제인 만큼,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영역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중국 측이 오는 4월 회담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베이징=AP/뉴시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0일 중국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CPPCC) 최종 세션에 참석해 박수하고 있다. 2021.03.22.
미국이 신장, 홍콩, 대만 등 중국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문제를 계속 공개적으로 거론할수록 양국 정상 간 회담이 더 어려워지리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스인훙 중국 국무원 고문은 이와 관련, SCMP에 "블링컨 장관은 알래스카 회담이 단지 '일회성 회담'이라고 반복했고, 중국이 홍콩과 대만, 신장 문제에서 일부 양보해야 후속 회담이 일어나리라고 했다"라고 지적했다.

스 고문은 이어 "하지만 중국은 국가의 '핵심 관심사'에 관한 그런 특정 문제에서 양보하지 않으리라고 강조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알래스카 회담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SCMP에 "시 주석은 '국내 문제'를 다루느라 매우 바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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