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는 2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21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두 차례 삼진으로 물러나는 등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공을 많이 보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던 추신수는 초구가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해도 지켜보는 모습을 보였고, 종종 자신이 생각했던 코스로 들어오면 배트를 휘두르기도 했다.
하지만 KBO리그 무대 첫 안타 신고는 다음 기회로 미뤘다.
이날은 추신수가 처음으로 KBO리그 무대를 누비는 날이었다.
2001년 부산고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추신수는 2005년 빅리그에 데뷔해 16시즌 동안 메이저리그 정상급 타자로 활약했다.
2020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에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 추신수는 새 팀을 물색하다 KBO리그에 오기로 결심하고, 보류권을 가지고 있던 SSG와 계약했다. SSG는 추신수에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고 연봉인 27억원을 안겼다.
지난달 25일 입국해 14일 간의 자가격리를 거친 추신수는 이달 11일 선수단에 합류, 13일부터 본격적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시범경기부터 실전 감각 조율에 나섰다.
추신수의 KBO리그 첫 타석 결과는 삼진이었다.
1회초 무사 1루 상황에 NC 외국인 우완 선발 웨스 파슨스를 상대한 추신수는 초구 직구와 2구째 슬라이더를 차례로 흘려보냈다. 그는 1볼-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시속 148㎞짜리 몸쪽 높은 직구에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헛스윙이 됐다.
추신수는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는 4구째 투심 패스트볼을 지켜보기만 했고, 삼진으로 물러났다.
3회초 무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또다시 파슨스에 삼진을 당했다.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는 초구 슬라이더를 지켜본 추신수는 2구째 몸쪽 슬라이더에 배트를 돌렸으나 파울로 연결됐다.
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높은 커브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자 가만히 바라본 추신수는 4구째 바깥쪽 높은 투심 패스트볼에 헛스윙을 했다.
추신수는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았고, 바뀐 투수 송명기를 상대했다.
21세의 NC 우완 영건 송명기는 추신수를 상대하면서 다소 신기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추신수는 시속 145㎞짜리 초구 직구를 지켜본 뒤 2구째 시속 145㎞짜리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자 배트를 돌렸다.
처음으로 타구가 외야로 뻗어갔으나 높게 떴고, NC 좌익수 권희동이 달려나오면서 타구를 잡았다.
1루로 달려가던 추신수는 타구가 잡힌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면서 환한 미소를 지었다.
추신수는 8회초 타석 때 김강민으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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