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키신저 "세계 평화·번영, 미국과 중국 관계에 달려"

기사등록 2021/03/20 17:56:17 최종수정 2021/03/20 17:59:14

"다른 문화 가진 사회…관점 달라도 협력해야"

[베이징=AP/뉴시스]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앞줄 왼쪽에서 두번째)이 지난 2019년 11월22일 베이징에서 경제 포럼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에서 세번째)과 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 2021.03.20.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향후 전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유지하기 위한 미중 간 상호 협력을 당부했다.

CGTN과 차이나데일리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키신저 전 장관은 20일 베이징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중국발전포럼(CDF) 연설에서 이런 의견을 피력했다. 연설은 알래스카 앵커리지 미중 고위급 회담 전에 녹화됐다.

보도에 따르면 키신저 전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세계의 평화와 번영이 중국과 미국의 상호 이해에 달려 있다"라며 양국의 협력을 강조했다. 특히 주요 산업·기술 분야에서의 협력을 당부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또 50년 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던 경험을 거론, "만약 그때 누가 현재 베이징의 모습을 제시하고 당시와 비교했다면 나는 이렇게 많은 진척이 이뤄질 수 있다고 믿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근본적으로 중국과 미국은 다른 문화와 다른 역사를 가진 두 개의 위대한 사회"라며 "그래서 우리는 가끔은 필연적으로 다른 관점을 가진다"라고 양국 간 관점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도록 했다.

이어 "하지만 동시에 현대 기술, 그리고 국제적인 대화, 글로벌 경제는 두 사회가 협력을 위해 좀 더 집약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를 요구한다"라고 호소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미국과 중국, 그리고 세계 각국이 주요 산업과 기술 분야에서 더 협력적이고 긍정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역설했다.

한편 이번 CDF 포럼 주제는 '현대화를 위한 중국의 새로운 여정'이다.

이날 포럼 개막에 앞서 미국과 중국은 18~19일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고위급 회담을 가졌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이뤄진 첫 대면 회담에서 양측은 서로의 체제와 인권 문제 등을 거론하며 팽팽하게 대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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