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전 미뤄진 추신수 "비 아쉬워…첫 타석 설렐듯"

기사등록 2021/03/20 12:41:35

비로 20일 SSG-NC전 취소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추신수. (사진 = SSG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뉴시스] 김희준 기자 = 봄비에 가로막혀 KBO리그 시범경기 첫 출전이 미뤄진 추신수(39·SSG 랜더스)가 다소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며 첫 타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추신수는 2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가 비로 취소된 뒤 "선발 라인업에 내 이름이 적힌 것을 보니 한국에서 뛴다는 것이 진짜 와닿더라"며 "이틀 전부터 비 예보가 있었다. 안 왔으면 했는데 아쉬웠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입국해 2주 간의 자가격리를 거친 추신수는 이달 11일 팀에 합류해 13일부터 본격적으로 동료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

추신수가 팀에 합류할 당시 김원형 SSG 감독은 "추신수를 16~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서 1~2타석 정도를 소화하게 할 것"이라고 전했지만, 추신수가 지난해 9월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이후 약 6개월 동안 그라운드 훈련을 하지 못한 것을 고려해 실전 투입 시기를 늦췄다.

김 감독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 추신수를 2번 지명타자로 포함했다. 그러나 새벽부터 내린 비가 그치지 않으면서 추신수이 KBO리그 첫 시범경기 출전도 미뤄지게 됐다.

추신수는 "실제로 경기를 해보지 않아 몸 상태가 어떻다고 말하기가 힘들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고, 경기를 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2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시범경기에서 첫 출전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추신수는 "한국 선수들만 뛰는 곳에서 한국 선수들을 상대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어떤 기분일지 생각해봤다. 예전에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과 연습경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와 기분이 비슷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어떤 기분이었냐'는 말에 추신수는 "떨리는 것은 아니고, 설렐 것 같다. 이미 떨림을 느꼈던 적이 많다"며 "흥분되고, 기분이 좋을 것 같다"고 상상했다.

처음 방문해 본 창원NC파크에 대해서는 "경기장에 걸어들어오면서 메이저리그 구장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경기장으로 걸어 들어오는 터널 같은 것이 흡사하다"며 "메이저리그 구장과 가장 비슷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추신수는 선수단과 동행하며 적응에 온 힘을 쏟는 한편 동료들과 친분을 쌓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동시에 SSG의 연습경기를 지켜보며 타 팀 섬수들을 파악하려 애썼다.

추신수는 "잘 먹는데 신경쓰는 부분이 있다보니 살이 조금 빠졌다"며 웃어보인 뒤 "아무래도 내가 해 온 것과는 다르니 신경을 써야한다"고 밝혔다.

훈련을 하며 한국말을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는 추신수는 "선수들과 한국말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고, 내가 생각하는 것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어서 좋다"며 "미국에서는 한국인이 나 뿐이라 내 위주로 할 수 없었는데, 삼시세끼를 한국 음식으로 먹을 수 있는 것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연습경기를 지켜보며 동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추신수는 "투수들에 대해 많이 물어봤다. 내가 배워야하는 입장이다. 등판한 투수가 작년에 어떻게 했는지 몰어보고, 1군 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는 선수인지 등을 물었다"며 "선수들과도 개인적인 이야기도 나눴다. 결혼은 했는지, 가족관계는 어떤지 등을 묻는다. 한국은 선후배 간의 예의가 엄격한데, 내가 먼저 다가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지내면서 팬들의 관심도 실감하고 있다. 추신수는 "어딜가나 많은 팬 분들이 사인 요청을 해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신다. 미국에서는 흔한 일이 아니다"며 "이렇게 하려고 온 것이다. 내가 미국에서 뛰었다면 그런 분들이 경기를 직접 보실 수 없다. 이제 한국에서 뛰어서 직접 보실 수 있으니 좋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이날 추신수의 몸 상태를 설명하면서 그가 사용하는 배트 무게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추신수는 훈련 때 992g의 방망이를 사용하고, 경기에 나설 때에는 100g 정도 가벼운 배트를 쓴다.

추신수는 "경기에서는 훈련 때보다 가벼운 무게의 배트를 쓴다. 미국에서 할 때 힘든 점이 없어서 한국에서도 써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경기 때에는 무게 31.5온스(약 893g), 길이 34.5인치의 배트를 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모든 선수들이 이렇게 하지는 않는다. 훈련 때와 경기 때 똑같은 방망이를 쓰는 선수도 있다"며 "연습 때 힘들게 하면 경기에서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나는 어릴 때부터 이렇게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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