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음식칼럼니스트 박정배는 최근 펴낸 '만두, 한중일 만두와 교자의 문화사'에서각 나라마다, 이름마다 다른 '만두'가 어떤 차이점을 보이는지 명쾌하게 정리했다.
우선 만두에 얽힌 가장 유명한 이야기에는 '삼국지'의 제갈량이 등장한다. 그가 남만의 반란을 제압하고 귀환하는 길에 험한 강물살에 발이 묶이는데, 맹획이 사람 머리 49개와 염소, 소를 바쳐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제갈량은 이를 거절하고 사람 머리처럼 빚은 만두를 대신 바친 후 무사히 강을 건넜다는 이야기다.
중국의 음식사학자나 언어학자 사이에서는 만두라는 이름의 기원에 대해 여러 설이 제기된다.
만두의 만(饅)은 음식을 뜻하는 식(食)과 '~을 싸다'라는 뜻의 만(曼)이 합쳐진 글자로, 피로 소를 싼다는 만두의 형태를 반영한다는 주장이 널리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만두(饅頭, man·tou, 만터우)가 외래어이며 불경에 기재된 음식인 만제라(曼提羅)의 음역이라는 주장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만두는 고기와 채소 또는 두부와 김치를 다져 만든 소를 밀가루 반죽을 밀어 만든 만두피에 찌거나 삶은 음식이다. 찐빵 같은 빵의 느낌에 소를 채운 것도 왕만두라 부른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밀가루 피의 발효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나라처럼 만두피를 발효하지 않은 상태로 빚은 것을 중국에서는 교자(餃子·쟈오쯔)라고 한다.
피를 발효시켜 만든 것이 만두이다. 그런데 이 만두는 꽃빵처럼 소가 없는 음식을 말하고, 소를 넣은 경우 포자(包子·바오쯔)라고 한다.
일본의 경우 만두를 '만주'로 발음하는데 식사류로 구분되는 한국과 중국의 만두와는 달리 과자류로 구분된다. 단맛을 내는 팥소가 특징. 귀족, 승려 등 고위층의 다도 의식에서 차를 마실 때 곁들이는 음식으로 정착했다고 한다.
일본에서 고기소를 넣은 만두는 니쿠만(肉まん)이라고 한다. 발효시킨 피에 단팥 소나 고기 소를 넣은 것이 일본식 발효 만두다. 한국의 호빵이나 왕만두와 유사하다.
중국의 쟈오쯔, 한국의 만두처럼 발효시키지 않은 피로 만든 것이 일본의 교자다. 물에 삶은 건 스이교자, 기름을 두른 팬에 찌듯이 굽는 것은 야키교자로 구분한다. 408쪽, 따비,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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