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 추천]'중경삼림' 등 왕가위 명작부터 밤쉘까지

기사등록 2021/03/20 06:00:00
[서울=뉴시스] 영화 '중경삼림' 스틸. (사진=왓챠 제공) 2021.03.1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왓챠가 90년대 홍콩 영화의 전성기를 이끈 왕가위 감독의 대표작 '중경삼림 리마스터링'을 SVOD(구독형 VOD) 독점으로 공개한다.

왕가위 감독의 명작 '화양연화 리마스터링', '해피 투게더 리마스터링', '타락천사 리마스터링', '2046 리마스터링'도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볼 수 있다.

'미투'(나도 고발한다) 운동의 도화선이 된 폭스 회장 로저 에일스의 사건을 다룬 '밤쉘'도 주목된다.

중경삼림 리마스터링 
경찰 223(금성무)은 자신의 생일까지가 유통기한인 파인애플 통조림을 먹으며 옛 연인을 잊기로 다짐하고, 한 술집에서 마약 탈취범을 뒤쫓던 마약중개자(임청하)를 만난다.

한편 음식점에서 일하는 페이(왕페이)는 평소 관심을 두고 있던 경찰 663(양조위)의 집 열쇠를 우연히 얻고, 몰래 그의 집을 들락날락하며 그의 전 연인의 흔적들을 지우기 시작한다.

두 경찰의 이야기를 옴니버스식으로 구성한 작품으로, 2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세련되고 감각적인 미장센으로 시네필들의 극찬을 받고 있다.
[서울=뉴시스] 영화 '타락천사' 스틸. (사진=왓챠 제공) 2021.03.19 photo@newsis.com

타락천사 리마스터링
왕가위 감독이 전작인 '중경삼림 리마스터링'의 에피소드로 구상했다가 별개의 영화로 만들었다고 알려진 작품으로, 등장인물과 연출 등을 통해 전작과 유사한 분위기를 풍긴다.

청부살인업자인 황지명(여명)은 일에 사적인 감정이 개입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함께 일하는 파트너(이가흔)를 철저하게 피하지만, 파트너는 일방적으로 황지명을 좋아하게 된다.

한편 다섯 살 때 유통기한이 지난 파인애플 통조림을 먹고 말을 잃게 된 하지무(금성무)는 남의 가게에 숨어들어 몰래 장사를 하기 시작하고, 실연당한 여인 체리(양채니)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쌍권총을 든 여명이 청부살인을 수행하는 감각적인 액션신이나, 같은 향수 냄새를 맡은 두 여성이 지하철에서 서로를 돌아보는 장면 등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명장면들을 만나볼 수 있다.
[서울=뉴시스] 영화 '화양연화' 스틸. (사진=왓챠 제공) 2021.03.19 photo@newsis.com

화양연화 리마스터링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 의미하는 영화 제목처럼 왕가위 영화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1962년 홍콩의 한 아파트에 지역 신문사에서 편집 기자로 일하는 차우 모윈(양조위)과 그의 아내, 무역 회사에서 비서로 일하는 첸 부인(장만옥)과 그의 남편이 동시에 이사를 온다. 조금씩 가까워지던 차우와 첸 부인은 자신들의 배우자가 자신들 몰래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서로를 위로하는 둘 사이에 알 수 없는 감정이 싹트기 시작한다.

섬세하면서도 가슴 먹먹해지는 연기를 보여준 양조위와 장만옥의 케미스트리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불륜이라는 소재를 왕가위 특유의 미장센과 연출력을 통해 매력적으로 담아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왕가위 감독은 이 작품으로 제53회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과 최우수예술성취상 등 2관왕을 차지하며 세계적인 거장 반열에 올랐다.
[서울=뉴시스] 영화 '밤쉘' 스틸. (사진=왓챠 제공) 2021.03.19 photo@newsis.com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2016년 폭스뉴스 회장 로저 에일스의 성 추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미국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도널드 트럼프와 설전을 벌였던 폭스뉴스 앵커 메긴 켈리(샬리즈 세런)는 트위터에서 트럼프의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공격받아 화제의 중심에 선다.

한편 성공한 앵커를 꿈꾸는 케일라 포스피실(마고 로비)은 언론 권력의 제왕으로 불리는 폭스뉴스 회장 로저 에일스(존 리스고)에게 성폭력을 당하고, 때마침 동료 앵커였던 그레천 칼슨(니콜 키드면)이 로저 에일스를 성희롱으로 고소했다는 사실이 알려진다.

샬리즈 세런·니콜 키드먼·마고 로비 등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의 역대급 캐스팅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으로, 미디어 산업에 만연한 성차별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분장상을 받았다.
[서울=뉴시스] 미드 '팬 암' 스틸. (사진=왓챠 제공) 2021.03.19 photo@newsis.com

팬 암
전 세계 항공업계의 황금기가 시작됐던 1960년대, 미국 항공사 팬 암 소속 승무원들의 이야기를 다룬 미드다.

순종적인 여성으로 결혼마저도 엄마가 원하는 상대와 하려고 했던 로라(마고 로비)는 결혼식 당일 식장을 뛰쳐나와 팬 암의 승무원이 된다. 로라의 친언니이자 그보다 먼저 팬 암 승무원으로 일했던 케이트(켈리 가너), 아픈 과거를 숨기고 사무장으로 일하는 프랑스 출신 콜레트(카린 바나스), 뛰어난 능력으로 야망을 키워나가는 매기(크리스티나 리치) 등 로라와 한 팀으로 엮인 이들이 승무원으로 일하면서 겪는 에피소드를 14부작에 담았다.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할리퀸으로 눈도장을 찍은 마고 로비의 신인 시절을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1960년대의 시대상을 담은 주인공들의 레트로한 의상과 OST가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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