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백신접종 협의 소식에 수험생·학부모 안도와 우려 교차…"의무접종 아냐"

기사등록 2021/03/19 11:44:23 최종수정 2021/03/19 13:39:16

강제·의무접종으로 오해도…"맞아도, 안 맞아도 걱정"

당국 "3분기 접종심의로 대상자 여부, 백신 종류 결정"

화이자 만16세 이상 유일 백신…타 제약사도 임상 중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울산지역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16일 오전 동구 울산대학교병원 병원 강당에서 의료진이 백신을 확인하고 있다. 2021.03.16. bbs@newsis.com
[세종=뉴시스]이연희 기자 = 정부가 7~8월 여름방학 중 고3 수험생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수험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다행이란 반응과 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고3 수험생들이 3분기 우선접종 대상이 되더라도 접종이 의무화되진 않는다. 현재 만16세 이상 접종이 가능한 코로나19 백신은 미국 화이자 제품이 유일하다.

19일 일부 지역 맘카페 등에서는 고3 백신 접종에 대한 글이 여러 개 게시됐다. 경기 성남 분당지역 맘카페 한 이용자는 "가뜩이나 힘든 애들 이상반응 심하다는 백신을 맞힌다는 게 이해 불가"라며 "주사맞고 며칠씩 힘들고 고생한다는데 안맞히고 싶다"고 밝혔다.

이 이용자는 "9월 중 2차 접종하고 면역 생기려면 10월은 돼야 하는데 가뜩이나 공부하느라 잠 못자고 예민해져 있을 시기에 접종 후유증이라도 생기면 어떻게 하느냐"고 걱정했다.

이 글에는 "저희 애도 고3이지만 코로나19 백신을 맞추고 싶다" 또는 "요즘 거의 500명 가까이 나오는데 안 걸린다는 보장이 없다"며 백신 접종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과 "고3 아들이 절대 못 맞는다고 하니 맞아도 걱정, 안 맞아도 걱정이다" 등 부정적 댓글이 함께 달렸다.

경기 용인지역 맘카페 '수지맹모'에도 "다행이다 싶다가 부작용 때문에 걱정돼 안심하기 힘들다", "부작용 때문에 고3 아이가 먼저 맞는게 무섭고 걱정된다" 등 우려가 제기됐다.

수험생 당사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포털사이트 A카페에도 "고3이 백신 맞으면 N수생(졸업생)도 맞아야 하지 않느냐"는 제목의 글에 "현역(고3)인데 맞기 싫다", "수능지원자격에 백신 접종여부가 들어가면 'N수생'도 맞게 될 것 같다" 등 의무접종 가능성에 대한 우려 댓글이 게시됐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3분기 고3 접종이 확정되더라도 대입·수능 원서접수 전 강제·의무접종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학부모·수험생들 사이 오해가 있다면 정부 차원에서도 대응해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아직 구체적인 3분기 예방접종 계획을 정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고3이 접종하게 된다면 만18세 이상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생일이 지나지 않은 만18세 이하는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만16~17세 청소년이 접종할 수 있는 코로나19 백신은 화이자 백신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접종기획팀장은 지난 18일 정례브리핑에서 "고3 학생들뿐 아니라 16세 이상 화이자 접종대상이 되는 청소년에 대해서도 3분기 예방접종이 시작되기 전에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대상자 여부, 백신 종류 등을 결정해 발표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9월 대학입시 수시모집이 본격화되기 전 항체가 형성될 수 있도록 여름방학 중 1차 접종이 시작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학생들이 11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전에도 논술·면접 등 대학별고사를 위해 전국적으로 이동하는데다, 수능 때에는 40만명 이상이 일시에 밀집해 응시하게 되기 때문이다.

1차접종 후 3주 뒤 2차 접종, 이후 2주가 지나야 항체가 형성되는 만큼 8월 초까지는 고3 대부분이 1차 접종을 마쳐야 대입전형 전 백신 효과를 볼 수 있게 된다. 우선접종 대상으로 정해지더라도 이 기간 접종을 거부하면 11월 가장 후순위로 백신을 접종하게 된다.

현재 화이자 외에도 아스트라제네카나 얀센, 모더나 등 다른 제약사들 역시 아동·청소년이 접종할 수 있는 백신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거나 추진하고 있다. 상반기 중 청소년 접종 가능 백신이 개발, 보급될 경우 수험생 접종 선택지는 늘어날 수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에 이어 국내 3호 허가 백신으로 거론되는 얀센 백신은 1회 접종만으로 예방효과가 나타난다. 현재 12~18세 아동·청소년 대상 임상 후 18세 미만 전체로 접종대상을 확대하고, 신생아 등 유아, 임산부 대상 임상도 실시할 방침이다. 미국 모더나 백신도 12~18세에 이어 생후 6개월~11세 대상 임상에 착수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난 16일 YTN '뉴스라이브' 인터뷰를 통해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같은 경우도 아마 여름이 지나면 청소년들도 접종이 가능하게 연구가 진행 중이고, 얀센 같은 경우에는 1회 접종이기 때문에 청소년 접종이 가능하다고 보고가 나오면 그것도 가능할 것"이라며 "중요한 건 백신이 어느 정도, 어떤 종류의 백신이 수급되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그는 "화이자백신은 16세 이상의 연구에서는 성인과 큰 차이가 없다고 보고됐다"며 "만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청소년들이 맞게 된다면 젊은 경우 면역반응이 활발하고 또 아데노바이러스의 노출력이 없는 경우는 조금 더 반응이 심하게 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yh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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